도와줘요 케빈
도와줘요 케빈
  • 정동철
  • 승인 2018.06.15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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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인 케빈 키스너는 퍼팅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라인을 정하고 속도를 조절한 후에 볼을 굴리는 게 전부”라고 말하면서 성공과 실패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태도를 버리라고 충고했다. 

지난 2년 동안 시즌마다 우승을 거뒀다. 2018년에 임하는 자신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플레이가 잘 되고 있다. 꾸준하다고 말할 수 있는 기간 동안 좋은 플레이를 펼쳐왔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실력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엘리트 리그 아닌가. 해마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다들 그렇게 하고 있다. 

해마다 정확한 목표를 세우는 편인가.
물론이다. 첫 번째 목표는 이스트레이크에 가서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노리는 것이다. 

메이저대회는 어떤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 대회를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메이저에서 선두권에 들었던 적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올 초에 세운 또 하나의 목표가 메이저대회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우승 기회를 잡아보자는 것이다. 작년에는 마지막 대회에서 승산을 잡았었다. 그런데 막판에 플레이가 흔들렸고, 저스틴 토마스는 잘해냈다.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거머쥐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이번 달 <골프매거진>은 퍼팅을 특집 기사로 다룬다. 지난 두 시즌에 타수 획득 퍼팅 부문에서 톱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 꾸준한 퍼팅 실력의 비결은.
스피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1.5m 퍼팅을 놓치지 않고 3퍼팅을 하지 않으면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나는 늘 짧은 퍼팅에 능했고, 1.5m 안쪽에서도 늘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 연습도 1.5m 이내의 거리에 집중한다. 그리고 롱 퍼팅을 할 때는 스트로크의 스피드를 정확하게 구사한다.

퍼팅을 잘하려면 특별한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참 희한하다. 이런 질문을 항상 받는데, 사실은 나도 잘 모른다. 볼이 홀에 들어갈 수도 있고 안 들어갈 수도 있다. 이게 내 마음가짐이다. 그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걸 컨트롤할 뿐이고, 라인을 선택한 다음 속도를 조절하고 최선을 다해 퍼팅을 할 뿐이다. 그런 다음에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성공한 퍼팅은 생각하지 않고 성공하지 않은 퍼팅에 집착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몇몇 퍼팅 달인들은 성패에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퍼팅하라는 얘기를 하던데. 같은 뜻으로 해석해도 될까.
당연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 다음은 그린과 볼에 달려 있다. 최고의 퍼팅을 구사했는데 들어가지 않기도 하고, 형편없는 퍼팅이 들어가기도 한다. 

지금까지 했던 퍼팅 중 최고를 꼽는다면.
몇 년 전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18번홀에서 했던 퍼팅이 기억난다.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었던 아주 특별한 퍼팅이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작년 콜로니얼에서는 1.6m 남짓한 퍼팅을 성공해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으로도 마음속에 계속 간직할 퍼팅이었다.

케빈
케빈

 

되돌리고 싶은 퍼팅도 있나.
지난해 취리히 클래식에서 했던 퍼팅. 연장 승부에서 우승이 걸린 1.8m 퍼팅이었는데, 스트로크가 좋지 않았다. 그걸 다시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프로암에서 아마추어들에게 꾸준히 들려주는 퍼팅 팁이 있다면.
무엇보다 워밍업을 하는 동안 연습 그린에 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다들 예외 없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드라이버샷만 하고 있다. 퍼팅은 아예 하지 않는다. 그러고는 코스에 나가서 3퍼팅을 한다. 나는 그들에게 얘기한다. “오늘 3퍼팅을 여섯 번 하셨어요. 두 번만 했어도 스코어가 네 타나 줄어드는 거예요.” 그들이 모든 홀에서 2퍼팅만 했어도 스코어가 훨씬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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