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체력으로 무장한 이 시대의 선수들
강철 체력으로 무장한 이 시대의 선수들
  •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 승인 2018.06.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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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 투어 대표 장타자 2인의 체력 단련 비법
- 현대 프로골프에서 필요로 하는 강인한 몸 만들기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브룩스 코엡카와 더스틴 존슨에게 근육의 힘을 이용해 우승한다는 것은 곧 운동으로 열심히 준비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들은 운동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코엡카 - 2017년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 311야드, 헤드스피드 시속 200km
존슨 - 2017년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 315야드, 헤드스피드 시속 195km

 

골퍼들도 체력 단련을 하는가?

이 질문은 오랫동안 골퍼들을 깎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예컨대 다른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갖는 운동의 열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었던가? 골프에서 이런 이미지 문제가 생긴 것은 배가 나온 선수들과 대회 중에 담배를 피워댄 오랜 역사의 결과다. 시대가(그리고 체력이) 변했지만 옛날의 고정관념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 골프 트레이너이며 지난 두 번의 US오픈 우승자인 브룩스 코엡카와 더스틴 존슨을 교습생으로 두고 있는 조이 디오비살비에게 골퍼를 실질적으로 운동선수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조이 D는 자신의 입꼬리를 약간 위로 말아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주 어처구니가 없는 질문이다. 아울러 너무 모욕적인 얘기이기도 하다. 나는 DJ(더스틴 존슨)와 브룩스를 데리고 아무 체육관으로 쳐들어가 어느 누구와도 체력 대결을 펼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선수들이 근육만 키워놓은 단순한 운동광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

실제로 PGA 투어의 짧은 비시즌 동안 날씨가 푸근했던 어느 날 아침, 골프계에서 절친으로 유명한 2명의 선수는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조이 D 골프 퍼포먼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며 끊임없이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운동은 흰색 허리띠를 차고 완벽하게 몸에 달라붙는 폴로셔츠를 입는 골퍼들이 아니라 마치 건장한 체구의 홈런타자나 미식축구의 미들 라인배커를 위해 마련한 것 같았다. 클래식 록 음악이 쾅쾅 울리고 있는 가운데, 33세의 존슨와 28세의 코엡카는 옛날식 역기 들어올리기 운동을 하면서 무거운 물체를 움직이고 있었고, 아울러 인조 잔디 위에서 무거운 체력 훈련용 썰매를 밀고 있었다. 그들은 10kg의 의료용 볼을 골프 스윙과 비슷한 동작을 취하며 벽으로 던져 폭발력 증대 연습을 했다. 팔굽혀펴기를 피곤할 정도로 수없이 반복했으며, 탄력 밴드를 발로 밟고 하는 좀 더 어려운 운동도 했다. 계단오르기 운동 기구라고 할 수 있는 스테어마스터를 이용해 연습할 때는 매우 빠른 속도를 보여주면서 2개의 가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를 계단으로 걸어서 올랐다. 운동하는 내내 존슨과 코엡카는 험한 말들을 격의 없이 입에 올리며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고, 서로가 치열하게 경쟁했다(DJ가 입에 올린 말의 예: “기저귀라도 벗으면 체중을 좀 줄일 수 있지 않겠나.” 코엡카가 한 말의 예: “그거 아주 좋을 거 같은데 네가 해보지 그래”).

그들은 몸을 식히기 위해 경량 자전거를 타고 가볍게 몸을 풀러 갔으며, 이어 대서양 연안에서 패들보드를 타고 시원한 시간을 가졌다.

서프보드와 비슷한 패들보드를 타는 동안 둘은 서로를 놀려먹었으며, 두 US오픈 우승자는 물에서 놀 때 마치 고등학교 남학생처럼 서로 킬킬거리고 웃었다. 그동안 윤곽선이 뚜렷한 몸과 그의 나이보다 절반밖에 안 되는 세계 보디빌딩 대회의 우승자가 보여줄 법한 무한한 에너지를 갖추고 있는 52세의 골프 트레이너는 패들보드 위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으며, 1시간 뒤쯤에도 여전히 그는 혼잣말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형제애가 느껴지는 이들 사이의 독특한 관계를 이해하려면 남자다움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것으로 보였다.

존슨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항상 시끄럽게 떠들면서 지낸다. 서로의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할 때 이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다. 조이에게 떠들고, 조이는 우리에게 ‘역기를 더 힘껏 들어올려’라고 소리친다. 그것이 우리에겐 효과가 있다.”

조이 D : 의심의 여지없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골프 트레이너다(가운데).

실제로도 그랬다. US오픈은 골프계에선 궁극적인 시험 무대로 선수들을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점까지 확인하는 대회다.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코엡카는 체육관에서 벤치에 누워 역기를 들어올리는 벤치프레스 운동 사진을 SNS에 올렸고, 이는 SNS를 들끓게 만들었다. 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분이 아주 좋다. 지금 당장 18홀을 더 돌 수 있을 것 같다.”

파워가 이들 두 선수를 뒤받치고 있으며, 특히 이는 올해의 유서 깊은 개최지인 시네콕힐스의 대회를 포함해 US오픈에서는 더더욱 중요하다. 존슨(투어의 2017년 드라이버 샷거리 부문에서 2위에 올랐으며, 한 번은 315야드까지 기록)과 코엡카(311.1야드; 7위)는 파5 홀을 공략해 귀중한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드라이버샷이 장타가 되면 세컨드샷 때 아이언샷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뜻이 된다. 이는 보다 작은 목표 지점을 정밀하게 공략할 수 있게 해준다.

빠른 헤드스피드 또한 존슨과 코엡카가 무성한 러프를 쉽게 탈출할 수 있게 해주고 아이언샷에 좀 더 회전을 많이 먹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매우 단단한 그린에서 볼을 빠르게 멈출 수 있다. 하지만 강한 선수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이두박근이 튀어나온 선수가 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바로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삶이 그들이 받아들인 보다 큰 생활양식의 일부분이 된다는 뜻이며, 또 엄격하고 혹독한 훈련에 초점을 맞추는 삶을 감내한다는 뜻도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앞서고 있다면 대회에 참가했을 때 항상 최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을 앞지르고 싶어 하며, 또 이기고 싶어 한다. 그럴 때 노력을 하면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온다.” 2017년 초부터 디오비살비와 운동을 해온 코엡카의 말이다.

장비 : 다이나맥스 슬램 볼 / 동작 : 에너지를 실어서 저장한 뒤 다리와 몸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던진다.

2010년 이래로 조이 D 아래서 훈련을 해온 존슨은 이렇게 말한다. “골프는 정말 심리 스포츠다. 심지어 어떤 선수가 누구보다 우세하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 정말로 우위에 서게 된다.”

이들 선수들은 심지어 식사 시간에도 골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음식을 찾았다. 두 선수는 모두 ‘클린 이팅’이라는 식사 방법을 이용한다. 그것은 가공 식품을 멀리하고 유기농 식품만 먹는 식사를 가리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그들에겐 먹을 때도 즐거움이 없었다. 코엡카는 집 냉장고에 저지방 단백질과 채소 중심의 식품을 채워놓고 그것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존슨은 메이저 대회와 큰 대회 때면 모두 요리사를 대동한다. 비록 DJ가 많은 생선과 닭고기를 먹긴 하지만 채식주의 식단을 훈련받은 그녀가 음식을 민감하게 통제한다. 존슨과 코엡카는 모두 사람들이 마음 놓고 폭식을 하는 날들을 비웃는다.

존슨의 말이다. “정말 건강한 식사를 하게 되면 밖에 나가서 형편없는 음식을 먹었을 때 실제로는 아주 끔찍한 기분이 든다. 건강한 식사와 그렇지 않은 식사, 그리고 그 두 가지 식사를 할 때 기분이 얼마나 좋은가에 있어선 엄청난 차이가 있다. 건강한 식사를 하면 잠이 더 잘 오고,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식사를 건강하게 할수록 더더욱 계속해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

물론 어떤 한 선수가 모든 것을 올바르게 하고 있다고 해도 부상을 입을 수 있으며, 코엡카의 2018년 첫 절반은 왼손목에서 발생한 인대 파열로 힘든 시기였다. 클럽을 시속 200km로 휘두르는 스윙이 가져온 위험이었다. “미국 최고의 외과의사가 이번 부상이 일회성이라는데 동의했으며, 그것은 브룩스가 장기적으로는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디오비살비의 설명이다.

코엡카는 같은 골프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체육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면 부상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브랜들 챔블리 부부의 견해에 반대하고 있다. 코엡카는 자신의 견해를 이렇게 밝힌다. “세계에서 가장 체력이 강한 선수가 누구인가 살펴보면 그들은 체조선수들이다. 동시에 그들은 가장 유연성이 뛰어나다. 인간은 매우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유연성을 갖출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이상적 동작을 취할 수 있다.” 그는 거의 항상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낼 정도로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심지어 클럽으로 스윙할 수 없을 때도 운동을 한다. 조이 D가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본 부상을 입은 선수 가운데서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했다. 그의 하체와 심장, 폐는 과거의 어느 때보다 더 강해졌다. 그는 기계처럼 강인하다. 그렇게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흔치가 않다.”

장비 : 패들보드. 무게 보조 장치를 갖춘 복근 운동기계 / 동작 : 측면 복근을 강화하는 윗몸
일으키기 동작 / 골프 효과 : 크고 전체적인 몸동작을 통해 복근을 강화한다.

조이 D는 예전에 피지 출신의 선수 비제이 싱에게서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는 싱이 세계 1위에 오르고 40대 때 22승을 거두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싱의 전성기는 우연찮게도 타이거 우즈의 체력에 점점 문제가 생기던 시기와 겹친다. 이때 이래로 투어의 선수들은 체육관으로 몰려가 운동하며 자신의 기량을 최대화하기 시작했다. 존슨은 이렇게 말한다. “세계 상위 50위권의 선수들을 살펴보면 체력 훈련에 대한 매우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골프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체력 단련을 하며, 모두가 좋은 체형을 유지한다. 모두가 정말 멀리까지 장타를 때려낸다.”

디오비살비는 더욱 직설적으로 말한다. “저녁에 기름진 스테이크를 먹고 레드 와인을 마신 뒤 잠을 자고 다음 날 비틀거리면서 첫 번째 티잉그라운드로 올라가 요즘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대회에서 완전히 깨지고 만다. 이제는 골프 게임이 바뀌었다. 다른 선수들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시대에 뒤쳐져선 안 된다.”

 

■ 지속적인 운동을 강조하는 조이

장비 : 무거운 클럽 / 골프 효과 : 느린 동작으로 다운스윙하며 골프
스윙의 각 단계를 통과할 때 몸의 느낌이 어떻게 되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체육관에서 체력을 단련하면 스스로를 강력한 골퍼로 바꿔 놓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질 않는다. 하지만 심지어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조이는 그만의 방식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적절한 무게의 물체를 들고 스윙을 흉내 내면 스윙하는 동안 근육이 활성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각각의 손에 커다란 병을 들고 어드레스 자세로 선다. 이때 양발은 어깨너비 정도로 벌린다. 양팔은 클럽을 잡고 있을 때처럼 뻗고, 양손목을 15~20cm 가량 벌린다. 양팔꿈치를 갈비뼈 가까이 밀착시키고 백스윙 때 몸을 틀었다가 톱 단계에서 1초 정도 동작을 멈춘다. 이어 천천히 느린 동작으로 가상의 임팩트 순간을 통과하며 폴로스루 단계로 간다. 스윙을 마무리한 뒤 동작을 잠시 멈춘다. 이어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 균형과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다. 3개의 물병을 준비해 각각 자신의 45cm 정도 되는 거리에서 9시, 12시, 3시 지점의 지면에 세워놓은 뒤, 오른발을 뒤로 빼면서 약간 지면 위로 든다. 오른발을 계속 든 상태로 유지하면서 오른무릎을 부드럽게 구부리고, 약간 자세를 낮춰 쭈그려 앉는다. 오른손을 뻗어 3시 방향의 물병을 가볍게 건드리고, 이어 왼손을 뻗어 같은 물병을 건드린다. 각각의 물병에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다리를 바꿔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정말 효과가 뛰어나다.”

-조이 D

 

■ 일단 한 번 해보자

장비 : 헥스/트랩바를 이용한 앉았다 일어나기 운동 / 골프 효과 : 척추의 각도 유지는
하체의 힘을 최대로 강화해 파워를 늘려준다.

조이 D에 따르면 체력 단련을 할 때는 몇 가지 분명한 원칙이 있다고 한다. 그 중 두 가지를 소개한다.

 

- 항상 척추의 각도를 생각해야 한다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척추의 각도를 뛰어난 상태로 유지하는 자세를 취하면 허리에 있는 작은 근육들이 강화되고 안정성도 구축된다. 체육관의 고정 자전거나 실제 자전거를 탈 때 상체를 구부리지 말고 뛰어난 척추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 골프의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고 아령 운동을 하며 뛰어난 척추 각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트랩바를 이용해 앉았다 일어나기 운동을 한다. 내 말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자세의 중요성을 정확히 알고 있을수록 더 뛰어난 골퍼가 될 수 있다.”


- 감각을 실질적인 동작으로 바꾼다

“반복적인 동작과 꾸준한 연습은 골퍼들로 하여금 골프 관련 근육이 활성화됐을 때의 느낌, 그리고 근육에 가해지는 힘과 동작의 방해 요소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골프라는 전체적 맥락에서 핵심적 근육의 기능을 따로 파악하고 향상시킬 수 있으면 좀 더 효율적이며 강력하고 일정하게 반복적인 스윙을 구축할 수 있다.”

-조이 D

 

Words by Alan Shipnuck / Photographs by Matthew Salac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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