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에서 토요일을 '무빙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투어에서 토요일을 '무빙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 승인 2019.01.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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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의 수월한 코스 셋업이 리더보드의 변동성 촉발

오르락 내리락 What's Shaking

투어에서 토요일을 흔히 ‘무빙 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리더보드가 요동치며 이름들이 자리를 옮기기 때문이라는데,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토요일의 플레이는 정말 그렇게 변동이 심할까? BY MARK BROADIE

무빙 데이 때 가장 바쁜 사람은 하루종일 리더보드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이 사람이다.

2 0 1 4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흥미로운 일이 있었다. 10위권 밖에서 토요일 라운드를 시작한 선수 중 플레이를 마친 후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선수가 단 1명도 없었다. 4라운드에서는 10위권 밖의 선수 5명이 톱10에 진입했다.

하지만 흔히 마지막 라운드의 결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리더보드를 오르내린다고 해서 3라운드를 ‘무빙 데이(이삿날)’이라고 부르지 않던가? 거의 골프 용어로 자리 잡은 무빙 데이라는 개념은 실제일까, 아니면 허구일까? 리더보드 변동성을 측정하기 위해 2008년 시즌부터 올 US오픈까지 총 460회에 달하는 네 라운드 대회의 모든 라운드에서 톱10 목록의 변화를 살펴봤다.
‘이동률’은 라운드의 시작과 달리 종료 이후 리더보드에 새로 진입한 선수의 비율로 따졌다. 그 결과? 3라운드의 평균 이동률은 41%, 4라운드에서는 35%가 나왔다. 분석한 대회의 수를 감안하면 실질적이고 유의미한 차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런 점에서 2014년 파머대회는 이례적이었다. 통계를 통해 무빙 데이 효과가 실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런 변동성에서 뭘 알 수 있을까? 선수들이 토요일에 조금 더 모험을 하고, 일요일에는 더 보수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걸까? 중압감으로 인해 일요일의 스코어가 더 높아지는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스코어에 미치는코스 세팅의 효과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컷을 통과할 확률이 높으므로 네 라운드 내내 코스 세팅이 비슷하더라도 주말에는 더 낮은 스코어를 기대하게 된다. 타수 획득 분석을 활용하면 코스 난이도 효과와 참가 선수들의 수준을 분리해서 따져볼 수 있다.

날씨는 코스 난이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자연이 요일을 따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표본이 크면 날씨 효과는 평균에 수렴하고 남는 건 코스 세팅뿐이다. 샷링크 데이터를 보면 3라운드는 전체 라운드에서 가장 온순한 코스 세팅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까다로운 4라운드에 비해 0.3타가 더 수월하다. 이것과 더불어 살펴볼 점이 있다. 조건이 더 수월한 상황(3라운드)에서는 까다로운 조건(4라운드)에 비해 최고의
선수들이 나머지 선수들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기가 조금 더 어렵다는 것이다. 최종 우승자들의 라운드별
평균 타수 획득을 살펴본 결과, 1, 2, 그리고 4라운드에서는 거의 비슷한 타수를 획득한 반면(라운드 당 3.9타) 3라운드에서는 그에 비해 0.3타가 적었다(라운드 당 3.6타). 즉 3라운드의 더 수월한 코스 셋업이 스코어 우위의 폭을 줄이고, 그것이 리더보드의 변동성을 촉발하는 것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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