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PGA메이저 우승하는 마틴 카이머MARTIN KAYMER 올해는?
4년마다 PGA메이저 우승하는 마틴 카이머MARTIN KAYMER 올해는?
  •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 승인 2019.01.14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정밀 시계 올해는?
MARTIN KAYMER

Tick...tick...Tick...tick...

째깍… 째깍…째깍… 째깍…

초정밀 시계처럼 독일의 마틴 카이머MARTIN KAYMER는 정확하게 4년마다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 바로 4년 전이었다.INTERVIEW BY RYAN ASSELTA, PORTRAIT BY RICHARD HEATHCOTE

2010년 PGA 챔피언십의 세 홀 연장전에서 부바 왓슨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개의 메이저 타이틀 중 첫 번째였는데, 8년이 지난 지금 유난히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우승하기까지의 기억이 정말 생생하다. 연장 승부에 돌입하기 전부터 나는 연장전이 펼쳐질 10, 17, 18번홀이 어떤 모습인지 이미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10번홀은 매우 또렷했다. ‘부바는 나보다 샷거리가 훨씬 길기 때문에 버디를 할 거야. 그렇다면 나는 17, 18번홀에서 타수를 줄여야겠지.’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머릿속으로 이미 플레이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면서 역시 멘탈의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마지막 날은 더스틴 존슨이 18번홀의 페어웨이 벙커에서 클럽을 지면에 댔다는 이유로 난리법석이 벌어졌다. 2벌타를 받으면서 그의 연장전 기회는 무산됐다. 먼저 플레이를 마치고 그 상황을 지켜봤을 텐데, 보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나.
솔직히 약간의 위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 연장전에 대한 준비가 안 된 느낌이었다. 겨우 투어 2년차였고, 당시 나는 그 해 열리는 라이더컵 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플레이를 잘하면 팀에 선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연장전을 치르게 됐고, 너무나 압도된 나머지 우승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상황과 PGA 챔피언십 우승의 위대함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 조금 부끄럽다.

언제 실감이 나던가.
다음 날 아침에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와 자메이카 여행을 떠났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사람들이 신문을 보고 있었고, 내 얼굴이 1면에 있었다. 너무 민망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봤지만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비행기 안에서야 상황을 되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위상을 제대로 느낀 건 독일로 돌아간 후였다. 고향인 뒤셀도르프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미디어의 관심이 대단했다.

PGA 챔피언십과 US오픈, 그리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어스의 우승을 2개의 메이저 타이틀과 비교한다면.

역시나 대단히 까다로운 테스트 무대다. TPC 소그래스는 실력을 완전히 발휘해야 하는 코스다. 내가 알기로는 그 대회를 메이저 급으로 여기는 선수들이 많은데, 멘탈의 측면에서 그만큼 까다롭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2014년에 그곳에서 우승을 했다는 건 개인적으로 대단한 성취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대회도 메이저가 돼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4개의 메이저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대회든 일요일 오후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게 중요한 것이다. 메이저 타이틀을 하나 더 추가하는지의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카이머는 파인허스트에서 열린 2014 US오픈 마지막 날 거의 독주를 했다. 우승이 일찌감치 결정된 상황이었지만 관중의 환호는 기대 이상이었다.

2014년 파인허스트에서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사람으로서 그 대회가 가장 까다로운 테스트라고 생각하나.
코스에 따라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까다로운 테스트 무대는 마스터스다. 오거스타야말로 우리가 플레이하는 코스 중 가장 까다로운 곳이다. US오픈은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파인허스트는 내 스타일과 딱 맞았다. 그 주에는 여러 면에서 편했다.

실제로도 쉬워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유지하면서 8타 차의 승리를 거뒀으니까.
보기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상당히 어려웠다. 일요일에 예닐곱 타의 선두를 달리면 거의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게 되고, 그러면서도 압박감을 유지해야 한다. 플레이가 조금만 흐트러지거나 방어적인 경기를 하면 경쟁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멘탈이 더 강해야 했다.

첫 메이저 우승이 2010년이었고, 두 번째는 2014년이었다. 그리고 다시 4년이 흘렀다. 그 추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그럴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올해는 라이더컵이 열리는 해인만큼 유럽팀에서 토마스 비욘 단장과 함께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시 한 번 일요일 오후의 사나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확신하는 한 가지
라이더컵의 단장이 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이력을 지녀야 하고, 몇몇 선수들의 경우에는 성공을 구가하려면 자존심이 강해야 한다. 하지만 라이더컵에서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12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지의 여부다. 나는 올해 유럽팀 단장을 맡은 토마스 비욘이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한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webmaster@golfko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