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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허스트의 아주 성공적인 변화
파인허스트의 아주 성공적인 변화
  •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 승인 2018.10.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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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허스트는 섬세한 변화를 추구한 끝에 리조트의 이미지를 덕망 있는 구닥다리에서 아주 재미있는 곳으로 바꿨다.

길 핸스가 새로 만든 파인허스트의 파3 코스인 크레이들의 1번홀에서 버디 퍼팅을 시도하려고 자세를 잡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것에 집중이 흐트러졌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크리덴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의 기타 선율이었다. 품위 있고 고풍스러운 파인허스트가 리듬을 타기 시작했고, 가장 뚜렷한 증거가 그렇잖아도 음료 카트 메뉴에 생맥주를 올려놓은 흥미진진하고 작은 레이아웃인 크레이들 곳곳에 숨어 있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크레이들 옆에도 새로운 변화가 또 하나 추가됐는데, ‘시슬 두(Thistle Dhu)’는 티 마커를 음료수 홀더로 활용할 수 있게 배려한 재미있는 퍼팅 코스다. 200야드 밖에는 유서 깊은 No. 2 코스의 18번홀 그린 옆에 ‘듀스(The Deuce)’라는 스포츠 바도 새로 생겼다. 지루한 상점 두 곳을 개조해서 유쾌한 스포츠 바로 꾸몄고, 즐거운 분위기는 페인 스튜어트가 그 유명한 주먹 제스처를 해보였던 No. 2의 마지막 홀을 굽어보는 테라스까지 흘러넘친다. 거기서 멋진 샷을 한다면 50명이 넘는 관객들의 찬사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변화들은 모두 작년에 단행됐다. 리조트가 역사적이고 웅장하지만 조금 진부해졌다는 사실을 파인허스트 경영진이 뒤늦게나마 인식한 덕분이었다. 내가 2005년에 그곳을 처음 찾았을 때는 재킷을 입어야만 캐롤라이나 다이닝룸에 들어갈 수 있었고, 다들 박물관에라도 온 것처럼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그 이후로 이번 6월에야 해마다 친구들과 떠나는 골프 여행 차 그곳을 다시 찾았는데, 얼마나 달라졌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는 현실에서 잠시 도망쳐 나온 24명의 골프 애호가들이었다. 우리는 크레이들과 시슬 두에서 신나는 내기 매치를 벌였고, 듀스는 NBA 결승전을 시청하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이제 더 이상 캐롤라이나 다이닝룸에서 재킷을 입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흰색 리넨 테이블보가 사라졌다는 점도 기뻤다.
파인허스트에는 아직도 새로운 변화가 더 남아 있다. 핸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손을 본 No. 4 코스가 9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평소에과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절경”이니 “부지의 엄청난 스케일” 등의 표현이 핸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 웅장한 레이아웃에서는 벌써 100대 코스의 위상이 엿보인다.
즐거운 시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No. 4의 그랜드 오프닝에 맞춰 파인허스트 브루잉 컴퍼니도 문을 열 예정인데, 파인허스트 빌리지의 중심에 있는 아름다운 벽돌 건물을 개조해서 새로 꾸민 수제맥주 양조장이다. 수제 에일 맥주에 양조장 뒤에 있는 첨단 훈제 기계에서 구워내는 립과 바비큐를 곁들여 먹으면 최고라고 한다. 그런데 호시절을 구가하는 요즘의 파인허스트에도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골프장 경영진은 “크레이들의 대기자 명단이 1년 뒤까지 밀려 있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파인허스트가 조금 더 재미있어지길 원했던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그 불평이 음악 소리처럼 들릴 뿐이다.

/ BY ALAN SHIPNUCK, ILLUSTRATION BY SEAN MCCABE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webmaster@golfk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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