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13 14:21 (금)
희귀한 재능과 희귀한 질병의 골퍼 팀 헤론 이야기
희귀한 재능과 희귀한 질병의 골퍼 팀 헤론 이야기
  •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 승인 2018.10.04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쉰을 앞두고 챔피언스 투어에서 부활을 노리는 팀 헤론은 더 많은 우승을 갈망하지만 그 전에 희귀 피부질환을 이겨내야 한다.

팀 헤론이 건조한 유머 감각과 부드러운 스윙을 가지고 PGA 투어에 입성한 게 벌써 20여년 전의 일이다. 미네소타 출신인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얼음낚시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한 때는 1주일에 6일씩 트레이너와 체력단련을 하며 13kg을 감량하기도 했다. 자신은 구제불능이라고 판단한 그는 다시 살을 찌웠다. 지금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그의 투어 4승 가운데 첫 번째였던 1996년 혼다 클래식 전에 먹었다는 고칼로리의 아침식사 사진이 담긴 쿠션 같은 유쾌한(또는 뻔뻔한) 제품들을 판매한다. 다시 말해서 헤론은 늘 응원하고 싶은 선수였고, 그 역시 갤러리의 따뜻한 환호를 즐겼다. 그는 자신의 선수 인생을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어쩌면 그 시간을 너무 즐겼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좀 더 노력할 걸, 후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랬다면 그렇게 즐겁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헤론은 골프의 궁극적인 멀리건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1년 뒤에 쉰 살이 되면 그는 챔피언스 투어의 루키가 된다. 하지만 선수 인생의 마지막 장이 희귀병으로 인해 조금 복잡해졌다. 손이 부드러운 편인 헤론은 ‘뒤퓌트랑 연축’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데, 손바닥과 손가락의 피하조직이 두껍고 단단해지는 질병이다. 뒤퓌트랑 연축은 헤론 집안의 가족력으로, 여동생인 알리사는 US미드아마추어 챔피언까지 지낸 실력자였지만 골프코스에 필요한 미세한 감각을 상실한 후 골프를 포기했다. 그에 비하면 팀의 증상은 조금 경미한 편이다. 아직까지 손가락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에 오른쪽 손바닥이 조금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클럽을 쥐는 데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며 “연습을 심하게 하면 쥐가 난다. 유일하게 불편을 느끼는 상황은 클럽을 비틀면서 힘을 가해야 하는 러프샷을 할 때”라고 말했다. 뒤퓌트랑 연축은 완치가 안 되지만 증상을 관리할 수는 있기 때문에 헤론은 분기에 한 번씩 전문의를 찾아간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약간의 예외를 허용했는데, 이를테면 왼손으로 악수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헤론은 챔피언스 투어를 더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통산 상금 1,930만 달러(79위)를 받은 만큼 수입이 시급하기보다는 다시 한 번 영광을 누려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스물여섯 살이었던 1996년부터 투어에서 활동했던 헤론은 네 시즌 동안 3승을 거뒀지만 30대에는 단 1승만을 추가했다(하지만 그게 웅장한 콜로니얼에서 거머쥔 우승이라는 건 언급해야 마땅할 것 같다).

“미네소타 출신인 나는 한동안 기대 이상의 성취를 거두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투어에서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기대 이하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승을 더 많이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을 더 거둘 기회를 고대하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가 능력을 제한하는 병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을 누리는 것보다 더 감동적인 것이 또 있을까? 헤론이 그의 손으로 다시 한 번 우승을 거머쥐길 기대해본다.

/ By Alan Shipnuck, PHOTO ILLUSTRATION: SEAN MCCABE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webmaster@golfko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