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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우승·유러피언 투어 진출 겹경사 맞이한 박효원을 만나다
데뷔 첫 우승·유러피언 투어 진출 겹경사 맞이한 박효원을 만나다
  • 성승환
  • 승인 2018.12.1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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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원이 정확히 11년 만의 우승 한풀이로 골프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KPGA 코리안 투어 시즌 말미에 제주도의 강풍을 뚫고 축포를 쏘아올린 그는 이제 유러피언 투어를 겨냥한다. 

글_성승환 기자, 사진_김석영(미려도 사진관)

 

올해 KPGA 코리안 투어 17개 대회에서는 무려 9명의 선수가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한 시즌 생애 첫 우승자 기록인 7명보다 2명이 많은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박효원(31, 박승철헤어스투디오)은 지난 11월4일 막을 내린 KPGA 코리안 투어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우승으로 생애 첫 우승자 대열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박효원은 헤어숍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박승철헤어스투디오의 창업자인 박승철 피에스씨네트웍스 대표이사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군 복무로 인한 두 시즌 공백을 제외해도 2007년 프로에 데뷔했으니 첫 우승까지 꼬박 11년이 걸렸다. 매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최근 우승권에 근접한 플레이를 늘려가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 시즌 말미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에서 이형준(26, 웰컴저축은행)과의 연장전 끝에 그토록 기다리던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2주 연속 연장 승부를 벌인 덕분인지 오히려 편했다”고 얘기하며 우승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심지어 박효원은 행운의 유러피언 투어 출전권을 얻어 겹경사를 맞이했다. 이형준이 KPGA 코리안 투어 ‘올해의 선수’ 격인 제네시스 대상 자격으로 얻은 유러피언 투어 카드를 일신상의 이유로 포기하면서 대상 포인트 2위였던 박효원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그는 “설렘 반, 걱정 반의 심정”이라며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첫 우승과 함께 유러피언 투어에 진출하게 된 박효원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생활의 전성기를 펼쳐나갈 수 있을지 그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다음은 박효원과의 일문일답.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뷔 첫 우승을 이뤄냈다. 기분이 어떤가.

그저 좋다. 내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큰 짐을 하나 덜은 느낌이다. 주변에서 우승 관련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모든 압박감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속 시원했다.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마지막 라운드와 우승 상황을 복기해본다면.

마지막 라운드 전반 홀을 마치면서 1언더파로 후반 홀에 넘어왔다. 날씨도 괜찮았고 샷 감도 나쁘지 않아서 느낌이 좋았는데 후반 홀 넘어오자마자 보기를 범했다. 6~7홀을 남겨두고는 정말 극적인 장면이 나와야 선두를 추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홀에서 칩샷이 버디로 이어졌고, 한 갤러리가 시합 도중 내게 “지금 선두로 올라섰다. 뒤 조가 부진하고 있다”고 말해줬다. 그 얘기를 듣고 자신감을 조금 얻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게 주효했다.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갤러리 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웃음).


연장전 상대가 요즘 코리안 투어에서 소위 말해 가장 ‘잘 나가는’ 이형준이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이형준과 연장 승부를 펼쳐 2주 연속 대결했는데 부담되진 않았나.
부담감보다는 긴장감이 있었지만 바로 전 주에 함께 연장전을 치렀고, 당시에는 5명이 연장전을 하다가 이번에 2명이 하니까 그만큼 우승 확률이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외로 편한 느낌도 있었다. 연장전 경험이 많지는 않아도 몇 번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첫 승과 더불어 톱10 6회 등 본인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예전보다 크게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샷 연습보다 몸을 만드는 컨디셔닝 훈련을 늘린 것이다. 몸만들기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이다 보니 스윙도 저절로 잘 됐다. 또 투어 동료인 안도은 선수와 서로의 스윙을 점검해주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2007년에 투어에 데뷔했으니 데뷔 12년차의 베테랑이다. 어쨌든 프로 선수는 우승을 위해 경기를 하는데 우승 없이 많은 시간을 보냈으니 고충이 컸을 것 같다.
프로 초창기에는 우승권 근처에도 가지 못해서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조금씩 기량을 가꿔나가면서 아깝게 기회를 놓치는 대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아쉬운 감정이 생겼고, 그런 아쉬운 감정들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어느 순간부터는 아쉬움에 익숙해진 나머지 무덤덤해지더라. 무덤덤한 가운데 그저 묵묵히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2018 시즌을 마치고 일본 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하려다 갑작스럽게 운명이 바뀌었다. 운 좋게 유럽행 티켓을 얻었는데 어떻게 된 건가.
사실 예전부터 유러피언 투어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유러피언 투어 퀄리파잉스쿨에도 세 번이나 도전하는 등 목표가 있었는데 갑자기 출전권이 생겼다. 사실은 올해 제네시스 대상으로 출전권을 얻은 (이)형준이가 출전권을 양보하면서 내가 기회가 왔다. 형준이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아시안 투어 경험이 있긴 하지만 해외 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한 마디로 설렘 반, 걱정 반이다. 유럽 무대는 이탈리아, 영국, 오스트리아 등에서 치렀던 퀄리파잉 경험이 전부지만 내가 가고 싶어 했던 곳이니까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은 있다. 당장 다음 주에 홍콩에서 열리는 유러피언 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이후 몇 개 대회에 더 출전한 뒤 2개월 정도 휴식기가 있다. 그때 부족한 부분인 샷거리 늘리기와 쇼트게임 연습에 집중할 예정이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 것 같다. 아직 없다면 지금 한 번 생각하면서 하나씩 얘기해보자.
유러피언 투어에 잘 적응하는 게 첫째 목표다. 스케줄을 최대한 맞춰서 20개 대회 이상 꾸준히 출전할 생각이다. 우승 가능성을 논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아예 찬스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언제 어떻게 우승할지 모르는 게 골프다.

 

올해는 대단히 고른 성적을 낸 덕분에 대상 경쟁까지 했다. 벌써 연말인데 올 한해를 간략히 돌아보고 내년에는 어떤 해가 됐으면 좋겠는지.
큰 선물을 받은 듯한 한해였다. 시즌 전반기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긍정적으로 상황이 풀렸다. 내년에는 기대와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다이내믹한 한해가 될 것 같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활동하면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다이내믹한 플레이와 다양하고 멋진 샷들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바로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다. 남자 투어에 대한 골프 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하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도 유러피언 투어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성승환 ssh@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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