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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올해의 선수 브룩스 코엡카BROOKS KOEPKA(1)
PGA 올해의 선수 브룩스 코엡카BROOKS KOEPKA(1)
  •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 승인 2019.01.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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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아담 스콧이 롤 모델

player of the year 2018(1)

올해의 선수

승산이 적은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건 힘들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동기부여가 된 건 주변의 냉대와 비평가들의 모진 판단이 잘못됐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2018년 시즌으로 그 목적을 이뤘으니 그 다음은 뭘까?
그건 이제 곧 알아볼 예정이지만, 그 전에 우선 화려했던 한 해를 정리해 보자. 그리고 그의 입을 통해 직접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BROOKS ON BROOKS

브룩스가 말하는 브룩스

코스에서 보여주는 강철 같은 태도로만 판단하면 브룩스 코엡카는 과묵한 사람, 대회에서 우승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대중의 인기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오해하기 쉽다. 어떤 면에서는 그것도 옳다. 하지만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는 진심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 했다. 그래서 우리는 코엡카를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BY SEAN ZAK

브룩스 코엡카의 한 해는, 우리가 팜시티에 있는 그의 홈 클럽인 플로리디안에서 점심을 함께 먹기 위해 마주 앉았던 4월까지만 해도 매우 황량해 보였다. 손목 부상으로 투어 일정을 중단한 그는 마스터스 주간에도 소파에 앉아 있었다.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미정이었다. 복귀가 가능할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 메이저대회 2승을 챙긴 후 우리는 다시 한 번 48km 더 남쪽에 있는 베어스클럽에 마주 앉아 특별했던 코엡카의 한 해를 되돌아봤다. 180° 반전이라는 게 이런 걸까?
완전히 회복한 코엡카는 5월말에 콜로니얼에서 실력이 상승하는 느낌을 받았다. 8월 중순에는 US오픈과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빛을 발했다. 그의 시즌은 파리에서 끝났는데, 라이더컵의 불운으로(미국팀의 참패와 코엡카가 드라이버샷한 볼에 맞아 프랑스 갤러리가 부상을 당하는 악몽 같은 사건)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이렇게 상처받기 쉬운 사람인데도 브룩스는 오해, 어쩌면 무시를 받고 있다. 브룩스는 그 이유를 미디어의 무성의 한 시각과 골프 팬들의 일반적인 무관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그는 그게 궁금하다. 브룩스가 자신의 진면모를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는 그에게 마이크를 쥐어줬다. 이제부터 우리는 그의 생각, 그의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진로를 엿볼 수 있다. (힌트: 대답에는 1이라는 숫자가 들어 있다.)

 

 

 

<사진>묵직한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린 코엡카. 하지만 시네콕(위)과 벨레이브(아래)에서의 우승으로 그는 그보다 더 무거운 일각의 의구심과 언론의 무관심을 털어냈다.

부상은 오히려 새옹지마의 행운이었다. 절망스러웠지만 동시에 다행스럽기도 했다. 강력하게 복귀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골프와 사랑에 빠졌다. 처음에는 이런 시즌을 보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보다는 이런 바람에 가까웠다. ‘다시 나가서 플레이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콜로니얼에서 확신했다. 나는 계속해서 이렇게 생각했다. ‘좋아, 제대로 문을 두드리고 있어.’ 콜로니얼에서 2위를 했을 때에는, 물론 우승을 하지 못해서 실망했지만, 그 일요일 밤에 거의 다 잡았었다는 생각을 하며 코스에서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나는 우리 팀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만간 터트릴 날이 올 거야.” 목표에 가까워지면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정상이 머지않았다는 느낌이 온다. 근사한 기분이다. 그때부터는 몇 주 동안 신이 나서 티오프를 하게 된다. 내년 4월에 마스터스에도 그런 기분으로 참가하고 싶다.

통산 그랜드슬램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메이저대회 3승을 거뒀으니 그걸 기대할 만도 하다. 조금 성급한 감이 없지 않지만, 나는 예전부터 내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디오픈 우승을 차지할 거라고 느꼈다. 그곳은 나와 잘 맞는다. 그곳에서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고, 기회가 두 번 이상 있었던 것 같다. 거기는 내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 중 하나다. 그 다음은 오거스타다. 내가 가장 고전하는 곳이다.
나는 그곳에서 31위, 21위, 그리고 11위를 했다. 이제 하나만 해내면 된다. 멋진 순서이지 않을까? 31, 21, 11, 그리고 1. 정말 멋질 것 같다.

나는 여전히 조금은 잊힌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통계만 보면 메이저대회 3승인데? 아니, 조던 스피스도 메이저 3승이고, 나도 그렇다. 그런데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왜 그렇게 차이가 날까? 정규 투어에서는 그가 더 많이 우승했다는 건 나도 알지만 어쨌거나 선수 인생에서 제일 먼저 치는 건 메이저대회다. “잭 니클로스가 몇 승을 했느냐?”고 물었을 때, 그의 PGA 투어 승수를 언급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메이저대회를 떠올릴 것이다.

나는 투지가 있다. 언론의 관심은 확실히 내게 동기부여가 됐다. PGA 챔피언십에서 그렇게 느꼈다. 1라운드가 끝나고 코스에서 내려오면서 오른쪽을 봤던 기억이 난다. 메이저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첫 날 스코어가 나보다 1타 더 높았을 것이다. 나도 플레이를 못하지 않았다. 공동 15위 정도였다. 그리고 US오픈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0위인데도 <골프채널>의 주목할 만한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가끔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집중을 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긴장을 하지 않으면 바로 빠져나오는 그런 경지에 들어간다. 누가 말해도 듣지 못한다. 다섯 번을 불러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코스 안으로 들어가면 순식간에 볼을 홀에 집어넣는 일에 집중한다.
하지만 집중력 때문에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충분히 이해하고, 또 잘 알고 있다. 골프코스에서는 잘 웃지 않는 편이다. 그만큼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다.

승승장구한 한 해였지만 몇 가지 목표가 아직 남아 있다. 친구인 더스틴 존슨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 그리고 2018년 라이더컵에서 일어났던 가슴 아픈 사건의 여파를 이겨내는 것이다.

 

타이거와 승부를 겨루는 것? 멋지다. 정말 멋지다. 백만 번도 넘게 말했지만, 일곱 살부터 10살 무렵에 “퍼트로 타이거 우즈를 이기겠다”면서 퍼팅 연습을 했다. 그리고 아담 스콧도. 그 둘이 내 롤 모델, 어렸을 때 내 우상이었다. 올해 PGA 챔피언십의 후반 나인에서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타이거의 포효를 들을 수 있었다.
PGA 챔피언십에서 그 두 사람을 이기고, 내 플레이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타이거를 봤을 때?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였다.

나는 아직도 1위 자리를 놓고 더스틴 존슨을 겨누고 있지만 정말 아주 근접했던 적도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모든 샷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았다. 보스턴에서 플레이를 할 때에는 내가 1위 자리를 차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았다. 존슨은 일요일에 맹공을 펼쳤고, 역시 뛰어난 선수다웠다.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무튼 그건 지금도 나의 최우선 목표다. 나는 넘버원 자리에 오르고 싶다.

하지만 그것도 내 방식대로 하고 싶다. 우리 둘이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가 출전하지 않았을 때 그를 뛰어넘게 되는 건 원치 않는다. 내 힘으로 그를 꺾고 해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가장 친한 친구를 능가하는 건 나에게도 아주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 정말로 그럴 것이다.

나는 라이더컵을 위해 태어났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설 때마다 전율을 느낀다. 그건 진정한 스포츠 대회다. 2년마다 참여하고 싶어지는 그런 대회다. 나는 헤이즐틴에서 그 묘미를 느꼈다. 패트릭 리드와 조던 스피스가 출전하는 모습을 봤던 첫 날. 그때 나는 출전도 하지 않았었다. 그냥 선수들을 응원하러 갔었다. 내가 현장에서 지켜본 가장 근사한 대회였다.

라이더컵이 끝난 후에 나보다 더 참담했던 사람은 없었다. 우리 팀이 져서가 아니라 그 사건 때문이다. 그 후로 계속 가슴이 아팠다. 스코틀랜드에서 그 소식(볼에 맞은 코린 르망드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됐다)을 듣고 그녀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녀가 어떤 심정일지는 상상도 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뒤집고, 그 눈으로 다시는 볼 수 없게 만든다는 건… 뭐라고 말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 정말 괴롭다.

코스를 벗어나면 나는 메이저 3승 챔피언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휘말리지 않는다. 나는 나일뿐이다. 내가 변하기 시작하는 순간 주변 사람들이 내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예스만 외치는 사람들에 둘러싸이고 싶지 않다. 허세를 부리기 시작하면 주변에서 내게 주의를 줬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싶다.

볼이 있으면 플레이를 한다. 태국으로 휴가를 떠나서 바다에 나갔는데, 선장이 우리를 이런저런 곳으로 데려가고 싶어 했다. 그러다가 축구장을 발견했다. 축구장이라고는 했지만
콘크리트 바닥이었다. 아무튼 같이 축구를 할 아이들도 대여섯 명 있었다. 우리는 나랑 친구인 댄과 캐디였다. 우리는 그 대여섯 명의 아이들과 축구를 했다.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미친 듯이 웃었다. 하지만 그런 게 바로 나다. 볼이 있으면 그걸 가지고 논다.

이제 일어나야 할 때가 됐다.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한 주쯤 쉰들 누가 알겠는가. 나는 여행을 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스쿠터를 타고 낯선 도시를 돌아다니는 게 즐겁다. 바람을 맞으면서 길을 찾아서 달려야 한다. 새로운 식당에 가서 낯선 음식을 먹고 현지인들을 만난다. 대부분은 내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대한다. 나는 그렇게 평범한 사람이다. 가끔은 그렇게 그냥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게 좋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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