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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링 조Travelin' Joe의 지난 10년 최고의 순간들
트래블링 조Travelin' Joe의 지난 10년 최고의 순간들
  •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 승인 2019.01.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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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자키 클럽 등 잊을 수 없어

 

두홀로 끝난 타이거의 꿈

타이거의 꿈

카보 산 루카스의 디아만테에서 타이거 우즈를 취재하게 됐을 때(코스 설계,그리고 특히 그의 파3 디자인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TGR 디자인 팀이 2016년에 완성한 12홀 규모의 오아시스 쇼트코스에서 미리 플레이를 해보는 게 현명하겠다고 판단했다. 디아만테의 프로 켄 조디와 함께 한 라운드의 첫 두 홀에서 버디를 한 나는 이러다가 타이거처럼 코스 레코드를 기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웬걸. 날씨는 더워지는데 내 퍼터는 얼어붙었고, 마지막 홀에서 3퍼팅을 하며 이븐파에 그쳤다. 그래도 클럽 몇 개와 볼만 가지고 매력적이지만 전략적인 재미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골프 홀들을 걸어서 플레이를 하자니 타이거가 가족 친화적인 요소를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다.

호주 샌드벨트 스타일의 코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킹스턴 히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호주 골프의 왕
1992년에 호주 멜버른에 있는 킹스턴 히스에 갔으면서도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그건 마치 배고픈 개에게 고무 뼈다귀를 던져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올해 나는 한 자선 행사에 참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벙커 배치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이 코스(알리스터 맥켄지에게 경의를)에서 마침내 티오프를 할 수 있었다. 기분 좋은 하루의 정점은 만찬 겸 시상식 자리에 호주 골프의 왕으로 통하는 피터 톰슨이 귀한 발걸음을 해준 것이었다. 노쇠해 보이기는 했지만 ‘미스터 파이브 타임스’는 그 존재만으로도 자리를 빛나게 했다. 그리고 그는 몇 달 뒤 세상을 떠났고, 골프계는 위대한 챔피언이자 전략가를 잃었다.

 

 

 

남반구에서 보석같은 코스를 꼽는다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알리스타 맥켄지의 자키 클럽 레드코스를 능가할 곳은 없다.

디자인 애호가를 매료시킨 순간
지난 6월에는 마침내 그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던 남미를 여행할 수 있었다. 테르마스 데 리오 혼도의 개장을 맞아 아르헨티나를 찾은 김에 남미 대륙에서 최고로 추앙 받아온 알리스터 맥켄지의 자키 클럽(레드)에서 플레이할 기회가 있었다. 청명한 늦가을의 어느 날, 나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와 함께 캐디들을 대동하고 라운드에 나섰다. 우리는 맥켄지 코스의 특징들을 살펴보고, 맥켄지가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로버트 트렌트 존스 1세의 작업에 미친 영향(또는 그 반대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왜 로버트 트렌트 존스 1세가 영국 링크스 골프의 가혹하고 불공정한 요소와 맥도널드-레이너 스타일의 직선적이고 예리한 스타일을 모두 거부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와 나의 생각이 다를 때도 있었지만 대화는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정겹고 재치 있게 흘러갔다.

 

쿠어 교과서
빌 쿠어(왼쪽)는 그와 벤 크렌쇼의 설계로 댈러스에 새로 문을 연 트리니티 포레스트코스의 까다로운 파3 17번홀에서 내가 구사한 하이브리드샷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나는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6주 뒤에 애리조나 골프 명예의 전당에 그가 헌액될 때는 내가 그에게 찬사를 돌려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6월에는 롱아일랜드의 프라이어스 헤드에서 마침내 빌과 벤이 만든 최고의 디자인을 만났다.
평범한 초원에 전략적으로 뛰어난 홀들을 배치하고, 나무 높이의 해안가 모래 언덕을 절묘하게 활용하는 그들의 능력은 코스 설계의 교과서에 실려야 마땅하다. 게다가 골프계 최고의 샤워시설까지 갖춘 프라이어 헤드는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빌 쿠어와 벤 크렌쇼가 완성한 프라이어스 헤드(사진은 5번홀)에서 만나는 해안의 색채와 풍경은 숭고하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webmaster@golfk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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