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블렌딩
와인과 블렌딩
  • 황창연
  • 승인 2018.12.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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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와인이 탄생된다.
미션서드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와인을 양조하는 방법 중 블렌딩(Blending)’하면 생소하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이 사용 되고 있는 양조 방법이다. 블렌딩 방법은 서로 다른 포도 품종을 조합하기도 하지만 같은 품종이라도 다른 지역의 품종을 조합하기도 한다. 조합하는 각각의 포도 품종이 각자 제 역할을 해 최대치의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캔달 잭슨은 샤도네이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와인이다. 이 와인은 다른 품종을 블렌딩하기도 하지만 여러 지역의 샤도네이를 잘 배합해 크게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배합의 예술을 직접 느껴볼 수 있게 소비자가 직접 배합 비율을 실험할 수 있는 행사도 기획했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는 주로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와 카르네 프랑을 와이너리마다 독특하게 배합해 개성 있는 맛을 만들어낸다. 와인의 골격을 갖추는 메인 품종과 부수적인 성격을 더하는 보조 품종이 조합을 이루는 것이다. 또 이런 방법으로 시대에 따라 고객의 취향이 변하는 포인트를 잘 잡아낸다. 최근 메를로 품종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도 한 예다.

프랑스 남부의 랑그독 루씨용 지방 와인인 미션서드 카베르네시라(Mission Sud Cabernet-Syrah)의 경우 잘 사용하지 되지 않는 조합을 사용한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 품종을 블렌딩해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구조감과 시라의 향이 잘 배합돼 대중적인 와인을 탄생시킨 것이다.

또한 칠레의 대표적인 와인너리인 발디비에소사의 카발로로코(Caballo Loco)는 매우 독특한 블렌딩으로 유명한 와인이다. ‘멀티-레기온, 멀티-그래이프, 멀티-빈티지(Multi-Region, Multi-Grape, Multi-Vintage)’의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발디비에소 소유의 가장 좋은 포도원들에서 가장 좋은 포도 품종들을 매년 엄선해 솔레라(Solera) 방식에 의해 만들어진다. 매년 품종간의 비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빈티지는 붙여지지 않고, 넘버링으로 출시된다. 현재는 카발로 로코 No. 17번이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 와인의 경우 와인 이름에 포도 품종을 많이 사용해 품종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구세계 와인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와인의 품종과 블렌딩 비율에 따라 와인의 성격을 파악해나가는 것도 와인을 이해하는 데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김석우, 이지와인() 대표, 2000년 주류 업계 입문, 아영FBC, 수석무역()에서 마케팅 매니저 근무, 전 세계 유명 브랜드 마케팅 담당(발디비에소, 캘러웨이, 글렌피딕, 예거마이스터 등)

 

황창연 hwangcy@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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