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2018|타이거의 마스터스 베스트샷
오거스타2018|타이거의 마스터스 베스트샷
  • EVAN ROTHMAN
  • 승인 2018.04.0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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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스포츠 대회는 성대한 잔치가 있는가 하면 장엄하고 격조 높은 대접을 받는 행사도 있다. 이번 호의 마스터스 특집이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다. 한마디로 하얗게 불태웠다. 이제부터 그 결과물을 만끽하기 바란다.




타이거 우즈의 샷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은다면 최소 여섯 번은 오거스타 내셔널에서의 샷이 차지할 것이다. 그가 이곳에서 어떻게, 어떤 샷을 때렸으며, 아마추어들이 그 샷을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타이거는 끝났다”고 말한 미국의 유명 스포츠캐스터 번 런퀴스트에겐 미안한 말이다. 하지만 평생 우리가 마스터스에서 타이거만큼 최고 기량을 보여준 선수를 본 적이 있었던가? 1997년 프로로 마스터스에 데뷔하며 상징적인 우승을 거뒀던 순간부터 새 천년이 시작된 시기에 5년 동안 그린재킷을 세 번이나 더 걸쳤던 순간에 이르기까지… 타이거 우즈라는 주인공과 신화, 그리고 전설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오거스타 내셔널은 중대한 역할을 했다. 앞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순간들이 있을지는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그동안은 오거스타에서 보여준 타이거의 최고 순간이 황홀하면서도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1997년 1라운드, 12번홀, 세컨드샷 

상황 ▶ 
전반 9홀에서 40타를 기록하며 흔들렸던 타이거는 이 샷이 시작되기 전에는 거의 끝난 듯 보였다. 침몰하던 전함은 버디와 파로 후반 9홀을 시작했지만 12번홀에서 핀을 향해 구사한 쇼트아이언 티샷이 그린을 넘어가 버렸다. 이는 ‘래스 크픽’라 불리는 워터해저드를 향해 까다로운 칩샷을 남겨뒀고, 보기의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샷 ▶ 우즈가 범프 앤 런 스타일로 샷한 볼은 두세 번 지면을 튄 뒤 프린지를 통과했으며, 이어 완벽한 속도로 타깃 라인을 타고 홀로 굴러들어가 눈부신 버디를 만들어냈다. 

 

배울점 ▶ <골프매거진> 100대 교습가인 브라이언 만젤라는 이렇게 설명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너무 로프트가 낮은 클럽으로 이러한 샷을 시도한다. 타이거는 이런 경우 7번 아이언이 아니라 9번 아이언이나 피칭웨지를 이용한다. 로프트는 약간 더 높은 스핀을 제공해 제어력을 높여준다. 로프트가 높은 클럽을 선택하는 것과 함께 양손을 약간 앞으로 밀어준다. 그러면 볼을 위로 퍼 올리려고 하는 시도가 나오지 않게 돼 페이스 하단에 맞는 샷을 피할 수 있다. 볼은 스탠스의 오른쪽에 놓고 플레이하고, 잔디를 쓸면서 짧고 확실하게 스트로크한다. 폴로스루를 짧게 가져가며 샤프트와 왼팔을 일직선으로 유지한다(위쪽 그림). 이러한 샷이 두껍게 나오고 있다면 스윙의 어디에선가 양손을 지나치게 앞으로 가져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 1997년 1라운드, 15번홀, 세컨드샷 

상황 ▶ 
우즈는 12번홀에서(왼쪽) 마법 같은 쇼트게임을 보여준데 이어 파5 13번홀에서 2퍼트로 홀을 마감하며 버디를 잡아냈다. 14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그는 파5 15번홀에서 홀의 형태에 따라 휘어지는 엄청난 티샷을 때려낸 뒤 여전히 위험스런 왼쪽 앞 핀까지 단 151야드의 거리를 남겨놓았다. 

샷 ▶ 타이거는 피칭웨지로 샷을 높이 띄웠으며 잠시 볼은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지만 아쉽게도 홀 30cm 거리에서 멈췄다. 우즈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고, 붉은 숫자(+1)를 검정색(-1)으로 바꿨다. 이를 기반으로 30타라는 후반 9홀의 놀라운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이날의 라운드는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극적인 70대 스코어의 오프닝 라운드 중 하나가 됐다. 

 

배울점 ▶ 만젤라의 설명을 들어봤다. “눈여겨 볼 핵심 비결은 타이거가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또 대부분의 프로들이 무엇을 하지 않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그들은 볼을 높이 띄우려고 할 때 셋업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 프로들은 기본 샷거리가 매우 뛰어나다. 실질적 로프트의 변경 없이 스윙스피드를 높이면 샷을 더 높이 때려낼 수 있다. 비결은 몸을 강하게 틀며 서두르지 않고 양손과 양팔의 스윙을 더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다. 아울러 그렇게 하면서 타이거는 피니시 때 백스윙톱에서 보여준 왼팔의 위치보다 오른팔을 더 높게 가져갔다. 피니시 단계로 가면서 클럽의 그립 끝이 타깃 방향으로 향하도록 하는 최대 릴리스에서 이런 샷이 나온다.” 

 

 

■ 2001년 2라운드, 8번홀, 세컨드샷 

상황 ▶ 
우즈는 70타를 기록하며 또다시 시원찮은 오프닝 라운드를 보였다. 이러한 미약한 출발로 인해 4대 메이저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거두는 ‘타이거 슬램’을 이룩하려던 시도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2라운드를 선두인 크리스 디마르코보다 5타 뒤진 상태로 출발을 했다. 3, 4,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그가 오르막 파5 8번홀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타이거가 먹잇감을 찾아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샷 ▶ 그린으로부터 253야드 떨어진 오르막 경사지에서 우즈는 스틸 샤프트와 스틸 헤드의 3번 우드로 볼을 강력하게 때렸다. 피니시를 취한 뒤 그는 몇 걸음 뒷걸음질 쳐야 했으며, 그 다음에 앞으로 걸어 나가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에게 자신의 클럽을 건넸다. 타이거는 볼을 볼 수 없었지만 볼은 오른쪽에서 그린으로 올라가 깃대에서 3.6m 지점에 멈췄다. 2퍼트로 낚은 그때의 버디는 전반 9홀을 33타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줬다. 후반 9홀을 다시 33타로 마무리한 우즈는 중반부터 지키기 시작한 2타 차의 선두를 그대로 유지했다. 

 

배울점 ▶ 만젤라의 말이다. “클럽의 길이와 낮은 로프트, 아울러 다운스윙이 지나치게 안쪽에서 바깥으로 흐른다는 특징을 감안하면 페어웨이에서 때리는 3번 우드샷은 낮은 훅을 만들어내는 지름길이 되기 쉽다. 타이거의 스윙이 진화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이 시점에서 타이거는 테이크어웨이 때 왼팔을 안쪽으로 가져가지 않고 곧바로 몸 뒤로 움직이면서 팔을 좀 더 틀어주고 있다(아래 그림). 이렇게 하면 다운스윙 때 보다 일찍 클럽을 몸 앞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되며, 이는 볼을 공중으로 높이 띄우는 데 도움이 된다. 아마추어들에게 이는 매우 효과적인 동작이 될 수 있다. 또 하나 배워야할 동작이 있다면 양손은 높이 들고 헤드는 낮게 가져간 우즈의 피니시 자세다(위쪽 그림). 이는 릴리스가 최대로 됐다는 증거다. 피니시를 억제하면 샷을 높이 띄울 수 없다.” 

 

 

■ 2001년 2라운드, 8번홀, 세컨드샷 

상황 ▶ 
마스터스의 진정한 시작은 일요일의 후반 9홀부터다. 우즈는 당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페어웨이 오른쪽의 좋은 지점에서 왼쪽에 워터해저드가 있는 그린의 핀을 마주하고 있었다. 까다로운 위치의 핀을 향한 145야드 거리의 샷이었다. 이러한 샷을 마주하면 우즈도 분명 긴장감이 최대로 치솟기 시작할 것이다.

샷 ▶ 조지아산 복숭아보다 더 맛있는 샷이 나왔다. 우즈가 때린 8번 아이언 컨트롤샷은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더니 부드럽게 지면으로 내려앉아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홀 앞쪽 가장자리를 잠깐 스치고 한 뼘 거리에서 멈췄다. 우스는 손쉽게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다시는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그는 데이비드 듀발을 2타 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타이거 슬램은 현실이 됐다. 

 

배울점 ▶ 만젤라의 설명이다. “타이거는 이 샷을 할 때 볼의 탄도를 완벽하게 제어했다. 스탠스를 좁게 잡았으며, 이는 스윙아크의 폭을 좁혀 줬다. 그리고 장담컨대 그가 클럽을 짧게 잡는 것보다 최소한 번호 한 번호 정도 더 긴 클럽을 선택했을 것이다. 상체를 약간 더 오래 볼의 위로 유지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물론 타이거가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샷을 왼쪽으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었다! 임팩트 통과 때 페이스를 지나치게 트는 것을(샷이 왼쪽으로 날아간다) 방지하려면 오른팔을 왼팔과 클럽 아래쪽에 유지하면서 움직여야 한다(위쪽 그림). 오른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앞쪽에 있는 큰 통에서 구슬을 꺼낸다고 상상하며 스윙하면 효과적이다.

 

 

■ 2005년 최종 라운드, 연장전, 18번홀, 서드샷 

상황 ▶ 
16번홀에서 영웅 같은 샷을 보여준 뒤 보기에 또 보기를 이어간 우즈의 마무리는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경쟁자 디마르코가 마지막 홀에서 칩샷을 실수하면서 우즈는 간신히 연장전 기회를 얻었다.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한 우즈는 3번 우드 티샷과 8번 아이언 세컨드샷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처리해 그린재킷을 가져다줄 5.4m의 퍼트를 남겨놓게 됐다. 

샷 ▶ 한해 전 필 미켈슨이 마스터스의 행운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었던 비슷한 퍼트를 왼쪽 가장자리로 집어넣었을 때 골프 팬들은 안도와 놀라움이 뒤섞인 즐거움을 누렸다! (미켈슨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그린을 걸어 내려오며 “세상에나! 드디어 이뤄냈네”라고 말했었다.) 이와 달리 타이거가 우승 퍼트를 정확히 홀 한가운데로 집어넣었을 때는 당연한 결과처럼 보였다. 

 

배울점 ▶ 만젤라의 얘기를 들어봤다. “클럽 선수권전의 우승, 처음으로 100타를 깰 수 있는 순간, 마침내 라이벌을 꺾을 수 있는 순간의 퍼트를 마주하고 있다면 암살자처럼 행동할 필요가 있다. ‘감정에 전혀 휘둘림이 없는’ 이러한 냉혈한 태도는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집중할 때 나온다. 골프 역사상 타이거보다 그러한 집중력을 더 잘 발휘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 퍼트를 성공시키려 노력한다. 하지만 타이거는 자신의 모든 주의를 정확한 스트로크 구사에 맞춘다. 그는 성패가 무엇에 달려 있는지를 알고 있으며 절대로 지나침이 없다. 오래도록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며 여러 각도에서 라인을 살펴보지도 않는다. 아울러 이것이 중요한 퍼트가 아니라는 듯 서둘러서 퍼트를 함으로써 자신을 속이려 들지도 않는다. 타이거는 스트로크를 정확히 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 상황이 어떻든 당시의 칩샷이 홀로 들어간 것도 그렇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더 자주 볼이 홀 가운데로 들어간다.” 

 

 

■ 2005년 최종 라운드, 16번홀, 세컨드샷 

상황 ▶ 
“디마르코보다 볼을 홀 가까이 붙이지 못한 것이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우즈가 16번홀 그린의 왼쪽에서 긴 칩샷을 준비하고 있을 때 그가 처한 곤경을 골프해설가 래니 왓킨스가 평하면서 한 말이다. 우즈와 같은 조로 1타 차 선두의 타이거를 뒤쫓고 있던 크리스 디마르코는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놓고 있었다. 왓킨스는 샷의 어려움을 과장하지 않았다. 우즈의 볼 뒤쪽에 자리한 무성한 러프와 가파른 경사의 그린을 향해 수직으로 보내야 하는 샷의 각도 때문에 난이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었다. 높은 중압감은 말할 필요도 없다.

샷 ▶ “우리가 이러한 샷을 평생 또 볼 수 있을까요?” 우즈가 이때의 칩샷을 하고 나서 15초 정도 뒤에 나온 번 런퀴스트의 유명한 표현이다. 볼은 홀 가장자리에 걸려 있다가 그대로 빨려 들어가 버디가 됐다. 두 그루의 나무 그림자 사이로 스며든 빛줄기를 겨냥했다는 선수 본인의 기억이나 타이거가 오래된 볼 자국을 겨냥한 뒤 정확히 그 위로 볼을 떨어뜨렸다고 말하는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의 기억 중 어느 것을 좋아하든, 이때의 샷은 부정할 수 없는 완벽함을 보여줬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샷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가장 극적인 샷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배울점 ▶ 만젤라의 말을 들어봤다. “이 샷에서 배울 점은 타이거의 연습 스윙이다. 그는 클럽헤드가 귀 높이에 도달하는 지점까지 여러 차례 연습 스윙을 했다. 타이거는 볼 뒤쪽의 무성한 러프에 휘말리지 않고 날카롭게 볼을 쳐낼 수 있게 해줄 가파른 공격 각도에 대한 감각을 파악하려 애썼다(왼쪽 그림). 실제 샷을 보면 이는 볼을 먼저 맞힐 수 있도록 볼을 약간 스탠스의 오른쪽에 두고 피치샷처럼 짧고 확실하게 타격하는 전형적인 프로의 컨트롤샷이다. 샷에 대한 그의 루틴을 봤다면 그가 볼의 안착 지점에 정밀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칩샷이나 피치샷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바라봐야할 지점은 안착 지점이다. 쇼트게임에서는 반드시 마지막으로 안착 지점까지 볼을 보내려면 얼마나 강하게 샷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 / BY EVAN ROTHMAN

 

EVAN ROTHMAN webmaster@golfk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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