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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대 코스 BACKSTORY] 국내 토종 코스설계가의 저력을 보여준 송호 
[한국 10대 코스 BACKSTORY] 국내 토종 코스설계가의 저력을 보여준 송호 
  • 황창연
  • 승인 2017.10.16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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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대 코스를 더 빛나게 한 것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올해의 한국 10대 코스는 이미 발표됐지만 2년 후에는 또 어떤 코스가 혜성같이 나타나 기존 코스들과 경쟁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올해 랭킹에 오른 코스들을 살펴보면 확실히 한국 골프의 수준이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의 유명 코스설계가들의 작품이 줄지었던 과거와는 달리 국내 토종 설계가들의 작품이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유명 코스와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 코스 관리도 돋보였기 때문이다. 순위에 오른 곳 중 2개 코스를 디자인한 송호 설계가와 3개 코스의 코스 관리를 맡고 있는 대정골프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또한 비록 순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올해 처음 코스 평가를 받으며 가능성을 보여준 2개 코스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코스 선정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준 송호 설계가와 대정골프엔지니어링, 그리고 뉴커머에 오른 2개 코스를 만나봤다.

 

 

송호골프디자인의 송호 대표는 국내 토종 코스설계가로선 단연 독보적인 인물이다. 28년간 그가 그린 국내 코스만 무려 55곳. 올해 코스 선정에서는 해외의 유명 코스설계가를 제치고 무려 2곳이나 랭킹에 올랐다. 송 대표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좋은 코스와 지금보다 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곳, 그리고 코스설계가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물었다.

 

 

한국 10 코스 선정과 같이 자신의 코스를 다른 사람이 평가할 기분은 어떤가.

 

그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존중한다. 그렇지만 코스 평가도 결국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확한 수치나 계산에 의해 30점, 혹은 90점 등의 절대적인 점수가 나오는 게 아니다. 따라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왜 그런 평가를 받았는지 참고하고 공부하려 한다.

 

설계한 2 코스가 이번 선정에서 순위에 올랐다.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야 한다. 수긍할 줄 알고 왜 그랬는지 분석과 공부가 필요하다. 그런 것도 골프코스를 발전시키는 과정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 순위에 오른 곳이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좋은 곳도 많다고 느낀다.

물론 순위에 오르지 못한 곳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디가 됐든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의 코스 지금보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 있나.

 

제주에 위치한 세인트포를 첫 번째로 꼽겠다. 정말 혼신을 다해서 만든 곳이다. 그야말로 제주의 원시적인 아름다움이 간직된 곳에 넓은 부지를 마음껏 활용했고, 그 덕분에 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좋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거제도에 위치한 드비치도 남해의 푸른 바다를 조망으로 만들어진 정말 멋진 곳이다. 있는 부지를 정말 잘 활용했고, 그만큼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코스로 완성됐다. 남촌 역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곳이다.

 

이렇게 코스를 평가하고 순위를 정하는 작업이 계속 필요하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든 골프코스 발전을 위해선 분명 필요한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더욱 그렇다. 한국에는 정말 뛰어난 코스가 많다.

코스 평가는 그런 곳들을 세계에 알리고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다. 코스설계가로서 새로운 영감을 얻거나 도움을 받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코스설계가 매력적인 이유는 뭔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실현시킬 수 있고, 끊임없이 자연을 연구하고 추구할 수 있다.

또한 보고 배우며 느끼기 위해 세계 최고의 코스들을 답사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마지막으로 설계가로서 내 이름을 남길 수 있다. 골프장이 사라지기 전까지, 아니 사라지고 나서 그 골프장의 코스를 설계한 사람이 송호라는 점은 끝까지 남게 될 테니.

 

좋은 코스를 만드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지형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좋은 땅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다. 골프코스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지형은 이미 정해져 있다. 단지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은 땅에 있는 지형지물을 잘 활용할까 고민할 뿐이다. 골프를 위해 좀 다듬고 예쁘게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 지형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설계가가 할 일이고, 또 거기서 설계가의 역량과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설계한 후회되는 곳도 있나. 가령 지금 다시 하라면 좋게 만들었을 텐데 같은.

 

가능한 설계한 곳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려 한다.

그러면서 ‘아 왜 이렇게 설계했지? 이건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들었지? 과연 이렇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등과 같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분명 있는 환경에서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만한 이유가 다 있었다.

 

언제까지 일을 계속할 생각인가.

 

내 의지대로 될 때. 그러니까 몸과 마음과 생각이 제대로 따를 때까지를 말한다. 내가 하고자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면 아마도 그때는 물러나야 되지 않을까. 그러나 몇 년을 더 한다거나 몇 개를 만들겠다는 등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간을 정하진 않았다. 다만 스스로 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 도전은 계속할 것이다.

 

거의 30 가까이 코스설계를 해왔는데 전성기는 언제였나.

 

코스설계를 한지 벌써 28년이 됐다. 처음 10년은 젊었는지 패기가 넘쳤다. 좀 안다고 생각했는지 서투르지만 의욕만 앞섰다. 이후 10년은 코스를 어렵게 만드는 것만 생각했다. 왠지 어렵게 만들어야 내 실력과 코스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았다. 지금은 재밌게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코스, 그래서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려한다. 그러나 아직 진정한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점점 설계 환경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설계뿐 아니라 공사와 관리도 함께한다. 코스 관리와 공사를 위해 어떻게 설계해야 하고, 또 무엇이 필요한지 좀 더 자세히 알게 됐다. 아직 배울 점도 많다. 따라서 더 좋은 설계를 위해, 그리고 전성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 PROFILE

 

송호골프디자인 대표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한국 10대 코스 선정위원

더스타휴, 아름다운, 남촌, 드비치, 세인트포, 아덴힐 등 국내 55개 골프코스 설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 / 글_황창연 기자 hwangcy@hmgp.co.kr, 사진_김석영(F64스튜디오), 장소_아름다운 골프앤리조트

 

황창연 hwangcy@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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