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PGA 챔피언 노리는 독일의 골프스타 마틴 카이머
다시 PGA 챔피언 노리는 독일의 골프스타 마틴 카이머
  • 성승환
  • 승인 2018.07.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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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정밀 시계처럼 독일의 마틴 카이머는 정확하게 4년마다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 바로 4년 전이었다.

 

2010년 PGA 챔피언십의 세 홀 연장전에서 부바 왓슨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개의 메이저 타이틀 중 첫 번째였는데, 8년이 지난 지금 유난히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우승하기까지의 기억이 정말 생생하다. 연장 승부에 돌입하기 전부터 나는 연장전이 펼쳐질 10, 17, 18번홀이 어떤 모습인지 이미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10번홀은 매우 또렷했다. ‘부바는 나보다 샷거리가 훨씬 길기 때문에 버디를 할 거야. 그렇다면 나는 17, 18번홀에서 타수를 줄여야겠지.’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머릿속으로 이미 플레이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면서 역시 멘탈의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마지막 날은 더스틴 존슨이 18번홀의 페어웨이 벙커에서 클럽을 지면에 댔다는 이유로 난리법석이 벌어졌다. 2벌타를 받으면서 그의 연장전 기회는 무산됐다. 먼저 플레이를 마치고 그 상황을 지켜봤을 텐데, 보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나. 
솔직히 약간의 위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 연장전에 대한 준비가 안 된 느낌이었다. 겨우 투어 2년차였고, 당시 나는 그 해 열리는 라이더컵 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플레이를 잘하면 팀에 선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연장전을 치르게 됐고, 너무나 압도된 나머지 우승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상황과 PGA 챔피언십 우승의 위대함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 조금 부끄럽다.

 

언제 좀 실감이 나던가.
다음 날 아침에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와 자메이카 여행을 떠났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사람들이 신문을 보고 있었고, 내 얼굴이 1면에 있었다. 너무 민망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봤지만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비행기 안에서야 상황을 되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위상을 제대로 느낀 건 독일로 돌아간 후였다. 고향인 뒤셀도르프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미디어의 관심이 대단했다.

 

PGA 챔피언십와 US오픈, 그리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어스의 우승을 2개의 메이저 타이틀과 비교한다면. 
역시나 대단히 까다로운 테스트 무대다. TPC 소그래스는 실력을 완전히 발휘해야 하는 코스다. 내가 알기로는 그 대회를 메이저 급으로 여기는 선수들이 많은데, 멘탈의 측면에서 그만큼 까다롭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2014년에 그곳에서 우승을 했다는 건 개인적으로 대단한 성취라고 말할 수 있다.

마틴 카이머가 지난 2014년 파인허스트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감격하고 있다.
마틴 카이머가 지난 2014년 파인허스트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감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대회도 메이저가 돼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4개의 메이저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대회든 일요일 오후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게 중요한 것이다. 메이저 타이틀을 하나 더 추가하는지의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첫 메이저 우승이 2010년이었고, 두 번째는 2014년이었다. 그리고 다시 4년이 흘렀다. 그 추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그럴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올해는 라이더컵이 열리는 해인만큼 유럽팀에서 토마스 비욘 단장과 함께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시 한 번 일요일 오후의 사나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Words by Ryan Asselta / Portrait by Richard Heathcote

 

성승환 ssh@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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