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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중 내기에서 이기는 법
라운드 중 내기에서 이기는 법
  • 황창연
  • 승인 2019.11.0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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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소, 스킨스게임 또는 울프. 게임의 종류는 상관없다. 이기지 않는다면 내기의 의미가 없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여러 명을 거친 양아버지 가운데 1명이 내게 말하길 “클럽 프로 가이야, 플레이를 잘 못하거나 내기를 잘 못할 수는 있지만 둘 다 그럴 수는 없다”고 했다. 내가 아홉 살 때 라스베이거스로 “우정 여행”을 떠났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은 사람이 한 말치고는 상당히 현명한 조언이었다.
실제로, 레슨을 받거나 최신 장비를 구입하거나 손에서 피가 나도록 연습을 한다고 해도 첫 번째 티샷을 하기 전에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내기 방식을 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내가 소개하는 세 가지 협상의 기술을 잊지 않는다면 이제 19번홀에서 지갑을 꺼내는 건 과거의 일이 될 것이다.
1. 볼 던지기로 파트너를 정하는 건 금물. 이건 기본이다. 파트너 선정을 우연에 맡길 경우 너무나 많은 것이 잘못될 수 있다(참고로, 볼 던지기에도 조작의 여지가 많지만 그건 너무 고도의 기술이라 여기서는 논할 수 없다). 간단히 말해서 볼 던지기의 변덕에 내맡기기에는 뻥튀기 핸디캡과 “나는 골퍼 아니에요”가 너무 많고 걸린 돈은 너무 크다. 파트너는 항상 맹목적인 운이 아닌 단체교섭을 통해 정하자고 요구한다.
2. 혼선 초래의 묘미.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몸짓만으로도 당신이 어느 파트너를 눈여겨보는지 다 알아차린다. 그렇다면 다른 방향으로 그들의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 파트너에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보자. 이를테면 이렇게 말하는 식이다. “쉽게 가죠. 허버트랑 내가 한 팀이 되어서 당신들과 맞붙으면 될 것 같은데요.” 허버트의 핸디캡이 14이지만 중압감이 고조되면 25도 아슬아슬하다는 건 따질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걸 당신이 알고 있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연습장에서 허버트가 전에 없이 멋진 샷을 구사하는 걸 본 게 아닐까? 어쩌면 허버트의 인덱스가 최근에 2포인트 정도 좋아졌는데 그게 누락된 걸까. 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지만 이런 혼선 속에서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골퍼에게 시선을 집중할 수 있다.
3. 핸디캡은 ‘지침’ 정도일 뿐이다. 물론 인덱스는 복잡한 공식에 따라 산출되지만 엄밀한 과학은 아니다. 본인이 파트너의 인덱스를 말할 때마다 ‘하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여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나는 16.2이다. 하지만 라켓볼을 하다가 사타구니를 다쳐서 오늘은 22로 플레이를 하겠다.” 또는 “짐이 13.7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최근의 클럽챔피언십에서 기록한 71타에 이의가 제기됐기 때문에 오늘은 16으로 하겠다.” 그리고 늘 효과 만점인 “나는 19다. 하지만 얼마 전에 다녀온 자메이카의 스코어를 입력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은 23으로 플레이를 하겠다.”


습득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방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겨우내 거울을 보며 이 타협의 기술을 연마해서 2020년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어보기 바란다.

Club Pro Guy

 

황창연 hwangcy@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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