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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효과
필 미켈슨 효과
  • 황창연
  • 승인 2019.09.04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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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은 시청률을 높이는 선수가 타이거 우즈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이래서 세상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거다. 어떤 사람은 티켓파워에 시청률을 움직이고 입소문을 퍼뜨리는 힘까지 모두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20년 동안 골프의 최고 히트 아이템은 타이거 우즈였고, 그가 우승을 하면 시청률이 두 배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필 미켈슨이 스타로 부상했고, 그의 라이벌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거나 선두 경쟁을 벌이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히고 갤러리를 현장에 불러 모은다.
“어느 스포츠건 시청률에 확실한 영향을 미치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합니다.” CBS스포츠의 션 맥매너스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타이거와 필은 독자적인 힘으로 일가를 이룬 경우죠. 한때는 존 댈리도 거기 속했지만 지금도
그렇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TV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컴퍼니에 따르면 미켈슨이 우승한 지난 열 번의 대회는 작년에 비해 시청률이 약 10% 상승했고, 미켈슨이 우승할 때마다 약 660만 명의 팬들이 TV를 통해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 10%의 상승효과는 미켈슨이 선두 다툼을 벌이는 대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의 대회 조직위원장인 피터 리파의 말이다. 미켈슨은 포트워스의 콜로니얼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2008년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0년에는 컷 탈락했다.
“그의 이름이 참가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티켓 판매에 비슷한 효과를 일으킵니다.” 리파의 말이다. “올해 가장 바빴던 날은 금요일이었어요. 3만8,500명이 몰렸죠. 주말에는 약 2,000명이 줄어들었습니다. 필이 탈락자 명단에 섞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리파는 “우즈가 좀 더 일반적인 팬들에게는 통할지 몰라도 골프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운동선수는 우즈가 아니라 미켈슨”이라고 주장했다. “팬들은 필의 플레이 스타일에 호응합니다. 2인자라는 위치와 그의 가족이 처한 힘든 상황도 그들의 마음을 사는 데 한몫을 합니다. 필이 마스터스의 12번홀에서 유명한 퍼팅을 성공했을 때 터져 나온 환호성은 그들이 우승하길 바라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죠.”
미켈슨이 가정적인 남자라는 사실도 사람들을 대회에 불러 모으는 데 일조한다는 게 리파의 분석이다. “우리의 주된 관람층은 35세 이상의 남자입니다. 하지만 여성들은 필을 상당히 좋아하고,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후에 가족들을 얼싸안은 모습에서 감동을 받습니다.” 시청률 분석 결과 맥매너스는 올해 젊은 스타들의 플레이도 고무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필 미켈슨만이 아닙니다. 리키 파울러와 로리 맥길로이처럼 활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 대회가 많았습니다. 몇몇 젊은 선수들은 코스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경우 시청률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방송사에서는 ‘제2의 필 미켈슨’ 탐색 작업을 벌써 시작했다는 뜻이다.

 

황창연 hwangcy@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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