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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의 영원한 버킷리스트 뉴질랜드 북섬 골프코스
골퍼들의 영원한 버킷리스트 뉴질랜드 북섬 골프코스
  • 황창연
  • 승인 2019.09.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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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남반구에 있는 뉴질랜드는 이제 긴 겨울을 지나 봄의 길목에 서 있다. 이곳의 골프코스들은 경이로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열광적인 골퍼들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에 포함되기에 충분하다.
100여 년 전 스코틀랜드의 이민자들로부터 시작된 뉴질랜드의 골프코스는 400여 개에 이른다. 이중 입지와 경관, 우수한 설계 그리고 골프 여행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설과 서비스 수준을 기준으로 선정된 명문코스(Marquee Course) 8개가 북섬에 있다. 4개가 있는 남섬의 2배다. 특히 역사적, 환경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다양한 골프 기량으로 도전해 볼 만한 북섬 골프코스 4개는 골퍼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카우리 클립스 골프클럽(Kauri Cliffs Golf Club)
오클랜드(Auckland)에서 항공으로 40분 북서진하면 케리케리(Kerikeri)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다시 승용차로 35분 이동하면 카우리 클립스 골프클럽에 들어설 수 있다.
이 골프클럽의 역사는 1995년에 월가의 전설적인 매니저이자 대부호인 쥬리안 로버트슨(Julian Robertson) 부부가 양을 사육할 수 있는 농장을 찾기 위해 베이 오브 아일랜드(Bay of Islands) 부근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이때 발견한 농장의 일부는 카우리 클립스 골프클럽의 개발을 위한 부지로 할애 되었고 6년 뒤인 2001년에 격조있는 숙박시설인 더 롯지 앳 카우리 클립스(The Lodge at Kauri Cliffs)와 함께 오픈했다.
카우리 클리프스 골프 클럽은 1971년부터 잭 니클로스(Jack Nicklaus), 피트 다이(Pete Dye), 톰 파지오(Tom Fazio), 아널드 파머(Arnold Palmer)와 같은 세계적인 설계가들과 유서 깊은 골프장을 건설했던 데이빗 하먼(David Harman)에 의해 설계됐다.
챔피언십 코스로 설계된 카우리 클립스는 15개 홀이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고 그중 6개 홀은 바다로 떨어지는 절벽과 나란히 하고 있다. 내륙의 홀들은 이 지역 특유의 습지, 숲, 농장 등을 지난다.
이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경관들은 플레이가 뜻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에 충분하며 플레이 도중에 사진을 찍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경관이 수시로 나타나기 때문에 카메라 준비는 필수다.
특히 티잉그라운드에서 가파른 벼랑 위에 앉은 그린 너머로 멀리 태평양에 떠있는 카발리(Cavalli)제도가 보이는 경관 때문에 '카발리' 라는 이름이 붙여진 파3 7번홀(201m)은 그 중에서도 압권이다.
적어도 한번쯤은 경험해야 하는 초현실적인 코스로 PGA 투어 프로인 브랜트 스네데커(Brandt Snedeker)는 ‘스테로이드를 가미한 페블비치’라고 격찬했으며 <골프매거진>의 ‘세계 100대 코스’에서 74위(2013-2014)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초 파72, 코스거리 6,510m로 모든 등급의 골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5개의 티잉그라운드(Teeing Ground)가 설계됐던 카우리 클립스는 최근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인 리스 존스(Rees Jones)에 의해 재설계 됐다. 오르막의 긴 파3 였던 5번홀(183m)은 짧은 드롭 샷(Drop Shot)의 파3로, 2번홀(Par4,404m)과 9번홀(Par4/353m)은 티잉그라운드가 바뀌었으며 4번홀(Par5,510m)의 벙커도 눈에 띄게 변화 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케이프 키드네퍼스 골프클럽 (Cape Kidnappers Golf Club)
오클랜드 남동쪽의 작은 항구도시인 네이피어(Napier)까지 항공편으로 1시간 이동해 그곳에서 승용차로 30분정도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해서 낮은 목책의 시골 농장처럼 생긴 골프장 입구에 도착하면 클럽하우스에 전화로 부킹을 확인해야 입장할 수 있다.
케이프 키드네퍼스를 설계한 톰 도크(Tom Doak)는 ‘세계 100대 코스’ 중 50위권 안에 드는 퍼시픽 듄스(Pacific Dunes/미국 오리건, 밴돈)를 비롯한 유명 리조트 코스와 프라이빗 코스를 다수 설계했으며 지구환경의 변형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미니멀리스트 디자이너’ 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케이프 키드네퍼스를 설계할 때 ‘창조주가 만든 손가락(골프코스의 지형 특성을 나타낸 말)’을 정성스럽게 다듬 듯 심혈을 기울였고, 가넷이 그들의 서식지인 벼랑 꼭대기에 착륙하기 위해 ‘윈드서핑’ 하는 것처럼 골퍼들의 공이 착륙할 곳을 찾아 날아가는 것을 상상하며 설계한 듯하다.
쭉 편 손가락들처럼 생긴 능선 위에 올라 앉은 페어웨이와 그린들은 골프코스 설계의 경이로움으로 꼽히고 있다.
이중 시그니처 홀은 북동쪽의 절벽 끝으로 향하는 파5 15번홀(594m)이다. 양쪽 모두 바다로 뚝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벼랑위에 놓인 페어웨이의 모습은 마치 해적들이 포로를 배에서 바다로 떨어뜨릴 때 사용했던 판자를 연상시킨다 해서 ‘해적의 판자(Pirates Plank)’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해발 240m의 높이의 페어웨이에서 친 공이 그린을 벗어나면 태평양의 수면위로 떨어지는데 까지 14초가 걸린다.
2008년, 2009년에 PGA 투어 키위 챌린지(Kiwi Challenge)를 개최했고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에서 38위(2013-2014)를 차지한 것 외에도 세계 최고의 호텔로 손꼽히는 숙박시설 ‘팜 앳 케이프 키드네퍼스’와 더불어 수많은 상을 받았다.
뉴질랜드 골프협회(NZGA)가 티잉그라운드 별로 산정한 슬로프 래이팅(Slope Rating)과 코스 래이팅(Course Rating)은 각각 134~145와 70.8~75.4이고 코스 길이는 5,708~6,530m다.

와이라케이 인터내셔널 골프클럽(Wairakei International Golf Club)
와이라케이 골프클럽은 타우포(오클랜드에서 항공편으로 45분 남동진)에서 북쪽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1970년 타우포 호수로 흘러드는 와이카토강(R.Waikato) 서쪽 변을 끼고 분포된 자연보호구역(Sanctuary)에 포함된 180만㎡의 부지 위에 조성됐다.
영국의 명문 골프코스인 무어파크(Moor Park)와 웬트워스(Went Worth), 써닝데일(Sunningdale)의 건설에 참여한 바 있는 존 해리스(John Harris)가 설계팀의 지휘를 맡았다. 그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각종 동식물의 서식환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골프코스 외곽 5.5km 구간에 2m 높이의 펜스를 설치해 안과 밖의 상호간섭과 변화를 모니터링 하며 지속적으로 환경의 균형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 결과 다채로운 색상의 깃털을 자랑하는 꿩과 호로새(뿔닭), 갈색 가오리,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키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새들과 라마사슴들이 서식하며 골프코스와 더불어 공존하게 됐다. 아름다운 토착 수림대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서의 플레이는 사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새들의 지저귐과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자연보호구역에 조성된 최고의 골프코스 중 하나인 와이라케이는 챔피언 티 기준으로 6,460m이며 108개의 대형 벙커가 전략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정확한 샷을 요구한다.
시그니처 홀은 파4 8번홀 ‘농부의 어리석음’(Farmer′s Folly/350m)과 파5인 14번홀 ‘악당’(The Rogue/548m)이다. 뉴질랜드 골프협회가 2018년 8월에 산정한 코스 래이팅과 슬로프 래이팅은 각각 72.6~74.5와 132~140이다. PGA와 뉴질랜드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뉴질랜드 골프코스’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티티랑이 골프클럽(Titirangi Golf Club)
‘티티랑이’는 마오리족의 토속어로 ‘천국의 주변’(Fringe of Heaven)을 의미한다.
오클랜드에서 승용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티티랑이는 1909년 와이타케레(Waitakere) 산맥의 기슭과 마누카우(Manukau) 항만 사이의 아름다운 숲을 끼고 있는 지역에 조성됐다. 티티랑이는 전장 6,026m의 파70으로 설계됐고 당시에 비해 현격하게 샷거리가 향상된 현대의 골프 정서로는 “가장 긴 짧은 코스”로 묘사되곤 한다.
비슷한 홀이 하나도 없는 다양한 홀들로 구성된 코스의 루트(Route)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흐르는 두개의 루프(Loop)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 7개 홀(1~7번)과 11개 홀(8~18번)로 나뉘어져 있다.
그 결과 클럽하우스 앞에는 7번홀과 18번홀의 그린이 놓이게 되었고 6번홀과 9번홀은 페어웨이가 일부 겹치는 곳도 있어서 9홀 단위의 더블웨이 루프 타입(Double Way Loop Type) 에 익숙한 요즘 골퍼들에게는 이색적으로 보인다.
티티랑기 이후에 오거스타 내셔널(Augusta National), 사이프러스 포인트(Cypress Point), 로열 멜본(Royal Melbourne) 등 세계적인 코스들을 설계한 매킨지가 이곳에서는 ‘매킨지 챌린지(Mac Kenzie Challenge)’ 로 불리는 4개의 파3 홀을 고안했다. 12~14번 3개 홀 ‘아멘 코너(Amen Corner)’에서는 그의 설계역량을 실감하게 된다.
‘매킨지 챌린지’는 동쪽을 향하는 4번홀 ‘정점’(The Pitch/169m), 북쪽을 향하는 7번홀 ‘독자적 공간’(Pavillion/190m), 남쪽을 향하는 11번홀 ‘철각보’(Redan/161m), 서쪽을 향하는 14번홀 ‘성곽’(Ramparts/185m) 등 4개의 파3 홀을 말하는 것으로 이 홀들은 진행방향이 서로 다르며 아기자기한 구릉, 험난한 벙커, 매끄러운 그린으로 무장하고 있어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아멘코너는 12번 파4홀 ‘천국의 주변’(Titirangi/419m)에서 시작해 13번 파5홀 ‘만신창이'(Wrecke/468m)를 지나 매킨지 챌린지에도 등장하는 14번홀 ‘성곽’에서 끝나는 시련의 공간으로 골퍼들의 희비가 엇갈린 수많은 에피소드를 간직하고 있다.
와이라케이의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한 피터 톰슨을 비롯해 밥 찰스(Bob Charles), 닉 팔도(Nick Faldo), 버나드 랑거(Bernhard Langer), 아널드 파머 등 당대 초일류 선수들이 이곳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뉴질랜드 골프협회가 2019년 7월에 산정한 블랙티 기준의 코스거리는 6,062m, 슬로프 래이팅과 코스 래이팅은 각각 125~130과 70.4~72.5다.

 

글_권동영 객원기자/한국 10대 코스 패널

 

황창연 hwangcy@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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