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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리스마의 시작, 재규어 E-페이스
작은 카리스마의 시작, 재규어 E-페이스
  • 황창연
  • 승인 2019.08.0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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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체구지만 부족함 없는 재규어 E-페이스를 타고 온종일 돌아다녔다. 고속도로와 비탈길, 산악 코스도 마음껏 지나가봤다. 결과는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재규어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SUV를 출시한다고 했을 때 머릿속에 이미지가 선뜻 잘 그려지지 않았다. 재규어는 우아하면서 고급스럽고, 또 특유의 존재감이 빛을 발휘해 쉽게 눈을 떼기 어려운 고급 세단의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혹은 세련되지만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스포츠카가 연상됐다. 그래서 재규어 최초의 SUVF-페이스가 출시됐을 때 조금 과장해서 신비스러웠다. 카리스마 넘치는 스포츠카와 우아한 세단을 섞어 SUV 형태로 재탄생시킨 그런 모습이었다. E-페이스는 F-페이스의 동생뻘쯤 되는 콤팩트 SUV.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콤팩트 SUV 시장에 대항마로 나선 셈이다. 다시 말해 재규어 SUV의 우아함과 신비로움, 그리고 카리스마를 작은 차체에 결집해 세상에 당당하게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E-페이스는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유는 간단하다. 완벽한 비율에서 나오는 디자인 때문이다. 재규어의 수석 디자이너 이안 칼럼은 자동차의 완벽한 비율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런 철학은 E-페이스에도 이어졌다. 콤팩트 SUV지만 결코 작아 보이지 않고, 우아하지만 역동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실제 E-페이스의 정면을 바라보면 중대형 SUV처럼 보인다. 또 라디에이터 그릴과 재규어 엠블럼은 강렬하다. 프론트 그릴에서 리어 스포일러로 이어지는 다이내믹한 루프라인의 스포티한 비율은 아주 날렵해 보인다. 아마 재규어의 스포츠카 F-타입에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

실내는 공간 활용이 탁월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하는 형태로 공간을 나눠 센터페시아 등 모든 것을 운전자 위주로 배치했다. 재규어 특유의 다이얼이 아닌 스틱 형태의 기아노브도 새롭다.

바로 옆 손이 닿는 곳에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운전 모드를 바꿀 수 있도록 배치한 것도 운전의 재미를 가미하기 위한 노력이 아닌가 싶다. 마감은 가죽으로 처리했는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고 적당하다. 각종 버튼과 터치스크린은 조작이 수월하지만 한 번씩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건 개선이 필요하다. 운전석에 앉아 가속페달을 밟으면 180마력의 2.0L 인제니움 엔진이 힘을 발휘한다.

확 트인 시야를 향해 재빠르게 달리는 맛이 꽤 재밌게 느껴진다. 필요할 땐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달려 나가고, 급정지 시에도 안정적이다. 특히 고속과 급커브에서는 엄지손가락이 치켜 올라간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극한 상황에서 엔진 토크를 최대 100%까지 배분해 접지력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ETC)이 적용됐는데, 4개의 바퀴가 단단하게 지면을 지탱해줘 차체의 밸런스가 잘 잡힌 것처럼 느껴진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비탈길 등 어떠한 도로를 만나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또 디젤 SUV라고 하지만 소음과 진동도 흠잡을 만큼 심하지 않아 주행의 질이 높다.

안전과 편의 사양 구성도 좋다. 모든 트림에 LED 헤드램프, 파워 테일게이트, 고정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앞좌석 열선시트 등은 기본 사양이며, 12.3인치 TFT 가상 계기판은 모델 별로 기본 또는 옵션 사양으로 제공된다. 또 자동 주차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도 적용됐다. 이밖에 SOS 긴급 출동 기능과 재규어 어시스턴스 서비스 기능을 포함한 인컨트롤 프로텍트, 재규어 전용 티맵 내비게이션과 지니뮤직 어플리케이션 등도 기본으로 적용된다.

재규어는 E-페이스를 통해 콤팩트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F-페이스로 재규어의 이미지를 SUV에 성공적으로 담은 만큼 기대도 크다. 큰 사이즈를 선호하진 않지만 우아하고 세련된, 그리고 스포티함을 추구한다면 E-페이스가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황창연 hwangcy@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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