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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골프 총괄 이정호 사장, "코스 수준이 골프장 경쟁력 좌우한다"
호반건설 골프 총괄 이정호 사장, "코스 수준이 골프장 경쟁력 좌우한다"
  • 황창연
  • 승인 2019.06.10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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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최근 호반건설이 덕평CC에 이어 서서울CC까지 인수하면서 골프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그리고 이번 인수와 함께 이정호 스카이밸리CC 대표를 그룹내 골프계열 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특유의 온화하면서 적극적인 리더십으로 수년간 그룹 소유의 골프장을 잘 성장시켜왔고, 또 새로 인수한 골프장 개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 총괄사장에 임명된 이정호 사장은 1993년 지금의 블루헤런GC인 클럽700을 시작으로 골프장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오크밸리와 여주CC 등을 거쳐 2011년부터 스카이밸리CC 경영을 맡아왔다. 어느새 골프장에서만 26년을 보낸 이 총괄사장은 마지막 숙제라고 생각하고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살려 국내 모범이 되는 골프장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총괄사장 취임을 축하한다. 호반그룹이 소유한 4개 골프장 모두를 맡게 됐는데.

그동안 골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실력 발휘해보라는 그룹의 명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임무다고 생각하고 모든 걸 총집결해 국내 모범이 되는 골프장으로 탈바꿈시킬 각오가 돼있다. 뭐든지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해왔던 대로 단 하나도 소홀하지 않고 골퍼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겠다.

 

최근 호반그룹의 골프장 인수가 눈에 띈다.

미래지향적인 그룹의 방침이라 생각한다. 나라가 잘살고 선진국이 될수록 여가나 휴양을 원하는 국민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골프나 휴양, 레저, 리조트 등은 필수 요소고, 그룹도 그렇게 방향 설정을 한 것이다. 그룹 전체 사업 중 일부이지 골프에 주력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그룹에서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은 어디인가.

국내 3, 미국 1개 총 4개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스카이밸리CC와 미국 하와이에 있는 와이켈레CC는 기존에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던 곳이다. 덕평CC와 서서울CC는 지난해부터 인수를 준비해 올해 서류 절차 등을 모두 마쳤다.

 

이제 4개 골프장을 관리해야하니 꽤 바쁘겠다.

매일 새벽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근무한다. 기존 2개 골프장은 어느 정도 안정이 돼있는데, 이번에 인수한 두 곳은 손봐야할 점이 많다. 운영과 관리 등 시간이 좀 필요하다. 코스 부분이 특히 그렇다. 골퍼들이 좀 더 플레이에 집중하고, 또 즐거울 수 있도록 잔디 상태나 동선, 앞 팀과의 간격이나 흐름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

 

모든 골프장을 혼자 다 관리할 수는 없지 않나.

각 골프장별로 총지배인이 운영을 맡는다. 나는 각 골프장을 계속 돌며 총지배인과 소통하고 통일된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그러나 습관이 어디 가겠나. 만족할 때까지 많은 관섭이 있을 것이다. 물론 직원들이 힘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확실하게 배워놓으면 나중에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골프장 경영에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 보나.

어떤 골프장이든 골퍼들이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우선이 돼야 한다. 잔디가 나빠서 샷에 영향을 주거나 홀이 계속 밀려서 기다려야한다면 누가 그 골프장을 좋아하겠는가. 또 캐디가 불친절한 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코스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잔디가 좋으면 골퍼들이 불만을 갖지 않는다. 또 캐디가 친절하거나 18홀 플레이하는 동안 밀리지 않으면 더 없이 좋다. 그래서 코스가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직원들에게 잔디를 좋게 만들어라’, ‘캐디는 친절해야 한다등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잔디 관리를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캐디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애써야 한다. 사무실이나 식당 등 다른 부분은 언제든 개선할 수 있지만 잔디나 코스는 단시간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그런 면에서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곳은 어디인가.

이번에 인수한 덕평CC와 서서울CC 모두 손을 많이 대야 한다. 큰 변화 없이 오랫동안 정체됐기 때문에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두 곳을 동시에 바꾸는 건 무리가 있어서 지금은 서서울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돼서 코스를 바꾸는 큰 공사는 할 수는 없지만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우선 운영 시스템에 변화를 줬는데, 그것만으로도 홀이 밀리지 않아 골퍼들이 좋아한다. 플레이를 좀 더 원활히 하기 위해선 동선이나 레이아웃 등도 변화를 줘야한다. 추후 노후된 클럽하우스도 개선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개선할 점이 많다. 덕평은 오는 10월 정도부터 바꿀 예정이다.

지난 2월 호반건설이 인수한 서서울CC.

가는 곳마다 골프장이 성업이다. 인기를 끄는 비결이 있나.

기본은 코스다. 코스가 잘 만들어지고 잔디가 좋으면 반 이상은 성공이다. 그리고 어느 직장이든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하드웨어적인 개선도 필요하지만 서로 해보겠다는 의지와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일은 힘들지만 직원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인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것들이 어우러지면 골프장이 좋아질 수밖에 없고, 결국 고객에게 전달돼 매출도 늘어나게 된다.

 

너무 뻔한 얘기다. 또 다른 비결은 없나.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제대로 만들어놓고 그에 맞는 비용을 요구해야 한다. 그린피를 20만원 받으려면 그에 맞는 코스를 제공해야하고, 2만원짜리 음식이라면 돈이 아깝지 않게 맛과 영양이 좋아야 한다. 좋게 만들어놓고 그에 대한 적정한 비용을 책정하면 안 낼 사람 없다. 서서울도 조금씩 개선하다 보니 벌써 손님 층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이제 그린피가 비싸더라도 좋은 곳에서 플레이하려는 골퍼가 많아진 시대다.

 

골프장 경영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것인가.

역시 코스 관리다. 특히 한국은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고 있어 그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 안 그래도 사계절이 있어서 계절에 맞는 관리가 필요한데 아열대로 변하고 있으니 어려움이 많다. 잔디가 손상되면 회복하는 데 최소 1년은 걸린다. 어찌됐든 살아있는 생물을 관리하는 게 아닌가. 특히 물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물 확보가 쉽지 않다.

 

맡고 있는 4개 골프장 중 하나는 하와이에 있다. 한국과 하와이 골프장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잔디의 성장이나 관리 면에서 보면 하와이가 훨씬 좋다. 기후가 좋다보니 관리도 쉽다. 또 골퍼들의 성향도 차이난다. 특히 골프장에서 질서를 지키는 건 우리와 확실히 다르다. 벙커 정리나 기본적인 매너와 에티켓 등 질서를 너무 잘 지킨다. 그걸 볼 때마다 우리나라도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 싶다.

 

골프장 종사를 원하거나 현재 골프장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무슨 일이든 정직하고 성실하며 소신 있게 업무에 임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그리고 반드시 코스나 잔디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골프장에 근무하면서 잔디나 코스를 모르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건 골프장 경영의 핵심이다. 또 전문가까진 아니더라도 골프장의 모든 시스템을 알고 있어야 한다. 사무실 안쪽보다 바깥쪽 일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시설 분야는 어떻게 돌아가고, 음식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서비스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하는지 등등하다못해 음식 맛도 평가할 수 있어야 메뉴에 넣을지 뺄지 결정할 것 아닌가. 그래야 사장이나 대표가 되도 골프장 기준이 바로 선다. 그렇지 않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황창연 hwangcy@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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