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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Lucky Charm 행운의 여신은?
His Lucky Charm 행운의 여신은?
  • 황창연
  • 승인 2019.06.02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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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올해가 필 미켈슨이 US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필 미켈슨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노리고 있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미국 PGA 투어 통산 44, 그중 메이저대회 5(마스터스 3, 디오픈 1, PGA 챔피언십 1)을 기록 중인 필 미켈슨은 이상하리만큼 US오픈과는 인연이 없었다. 아니 인연이 없진 않았다. 성적은 좋았지만 항상 마무리를 짓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준우승만 여섯 번을 했으니 뭔가 즐거운 기억은 아니다. 그것도 4개의 메이저 트로피 중 유일하게 손에 넣지 못했으니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그저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가장 기대해볼 만한 해다. 만약 US오픈의 신이 있다면 이번에는 필을 우승자로 점찍은 것 같고, 증명이라도 하듯 아주 좋은 징조도 보이고 있다. 대회 개최지가 페블비치인 것만 봐도 그렇다. 2010년 이후 9년 만에 페블비치로 돌아온 US오픈은 필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페블비치는 그에게 꽤나 큰 힘을 북돋아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필의 가족은 페블비치하고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민자 가족인 그의 외할아버지 알 산토스는 정확히 100년 전인 1919년 페블비치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이곳에서 캐디로 일했었다. 당시 13살이었다. 포르투갈 출신인 그의 가족은 몬터레이 반도에서 어부로 생계를 유지했다.

외할아버지는 1900년에 발행된 1달러짜리 동전을 행운의 동전으로 여겼고, 골퍼가 된 외손자 필에게 유품으로 남겼다. 필은 이 동전과 똑같은 모조품을 만들어 볼마커로 사용하는데, 페블비치에서만은 진짜 동전을 사용한다. 외할아버지는 생전에 필의 메이저 우승을 보고 싶어 했지만 그의 첫 메이저 우승 한 달 전인 20043월에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인지 필은 페블비치만 오면 펄펄 날아다닌다. 이곳에서 대회가 열리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서만 5승을 수확했을 정도다. 그리고 2010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오픈에서는 공동4위라는 호성적도 거둔 바 있다. 심지어 지난 2월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으니 좋은 기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페블비치는 개장 100년을 맞았다. 외할아버지의 영혼이 깃든 이곳은 필 미켈슨이 119번째 US오픈 트로피를 차지하며 메이저 6승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장소가 될지도 모른다. 외할아버지의 행운의 동전이 그를 계속 지켜주기를

 

황창연 hwangcy@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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