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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에서 나이로비까지, 최호성의 어느 멋진 날
페블비치에서 나이로비까지, 최호성의 어느 멋진 날
  • 성승환
  • 승인 2019.05.08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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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1년, 분에 넘치는 사랑과 대접을 받았으면 몸도 마음도
붕붕 뜨기 마련인데, 그는 달라진 게 전혀 없다며 껄껄 웃었다.
본격적인 JGTO 시즌 시작을 앞두고 본지와 마주한 최호성(46).
그가 푸근한 미소와 여유로운 언행으로 미국 몬테레이 반도와
케냐 나이로비를 누볐던 꿈같은 지난 여정을 회상했다.
사진_차병선 기자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독학으로 익힌 그의 개성 넘치는 ‘낚시꾼’ 스윙 모션은 국내는 물론 주 활동 무대인 일본에서도 익히 알려졌지만 그간 ‘세계화’가 되진 않았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그의 스윙과 쇼맨십이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를 탔고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독특한 스윙을 주목했고, ‘프로에게는 절망을, 아마추어에게는 희망을 주는 스윙’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세계 골프 팬들의 청원에 힘입어 그는 PGA 투어 정규 대회인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 특별 초청으로 북아메리카 대륙을 밟기에 이르렀고, 유러피언 투어에도 초청돼 아프리카 대륙까지 밟았다. 지난 1년여의 멋진 여정은 그의 표현을 빌리면 “골프 팬들의 성원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25세에 골프장 직원으로 골프를 시작해 1년3개월 만에 프로가 되고, 36세에 국내 무대 첫 승, 45세에 일본 무대 첫 승을 거두기까지. 대중에 알려진 그의 파란만장한 성공 스토리는 그를 낚시꾼에 앞서 ‘잡초’라 불리게 했다. 그리고 그 잡초에서 피어난 예쁜 꽃은 지금까지 만개해 그의 골프 인생을 아름답게 장식해주고 있다.
지난 멋진 여정을 뒤로 하고 다시 JGTO 새 시즌 시작을 눈앞에 둔 최호성이 대한해협을 넘기 바로 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과 마주했다. 그는 지나친 과장보다는 “주어진 상황, 매사 최선을 다하는 게 인지상정”이라는 차분한 말을 반복하며 편안하게 지난 여정을 회상했고, 앞으로의 계획과 팬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사진_차병선 기자

드라마틱했던 지난 1년을 순서대로 한 번 돌아보자. 2017 시즌에 굉장히 부진했고, 2018년 상반기까지 사실 쉽지 않은 분위기였는데, 어떤 점이 문제였나.
부진한 부분에 대해서 특별한 문제점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살다보면 항상 맑은 날만 있겠나. 흐린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고, 태풍이 몰아치는 날도 있다. 한해 농사라는 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것처럼 골프도 비슷하다. 당장의 결과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꿋꿋하게 노력하다보니 2018년에는 좋은 농사로 이어진 것 같다.

 

PGA 투어에서 공식으로 초청 제안이 왔을 때가 기억나나. 기분이 어떻던가.
아마 연초 싱가포르 대회에 출전했을 당시였던 것 같다. PGA 투어에서 직접 제안이 왔는데,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분이 정말 좋았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참가의사를 밝혔다. PGA 투어는 세계 최상위 무대, 야구로 따지면 메이저리그 아닌가. 아마 내가 아닌 그 어떤 선수라도 PGA 투어에서 초청 제안이 오면 전혀 망설임 없이 “오케이”를 외쳤을 것이다(웃음).

 

유러피언 투어에서도 초청 제안이 올 줄 알았나. 케냐오픈이라고 들었을 때의 느낌도 어땠을지 궁금하다.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유러피언 투어도 미국에 버금가는 엄청난 투어 아닌가. 그런 유러피언 투어에서 나를 초청해준다는 게 정말 가문의 영광일 따름이었다. 케냐까지 경험해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집에서 출발해서 케냐까지
걸린 시간을 다 따지면 아마 30시간 가까이 걸렸을 것이다. 에티오피아를 경유해서 가는 동선이었는데, 에티오피아에서 대기만 9시간 정도 했다(웃음).

 

준비된 상황도 아니었고, 낯선 땅이라 당연히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었지만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특히 그런 큰 무대에 흔치 않은 기회로 참가했기 때문에 4라운드를 다 소화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컸다. 하지만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으니까 괜찮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면 미련이 남았을 텐데 결과가 어떻게 됐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최호성과 본지의 인터뷰 전체 내용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5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성승환 ssh@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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