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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에서 워밍업 어때?
태국 치앙마이에서 워밍업 어때?
  • 황창연
  • 승인 2019.04.04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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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과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 저렴한 비용과 뛰어난 코스. 골퍼들이 들으면 눈이 번쩍 뜨일 단어다. 그런 곳이 어디에 있냐고? 태국 치앙마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본격적인 봄 시즌을 앞두고 해외 골프 여행이라니. 좀 생뚱맞을 수도 있지만 몇 가지만 나열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일단 날씨가 아무리 따뜻해졌다고 해도 대부분 산악지형에 자리한 국내 골프장은 아직 냉기가 흐른다. 낮과 밤의 기온차이가 커서 새벽시간에는 아무래도 몸이 좀 움츠러들게 된다. 잔디 역시 이런 냉기를 실감시킨다. 한 겨울 푸른색을 잃은 잔디는 이제 갓 녹색을 띄기 시작했을 뿐이다. 아무래도 골프는 푸른 잔디 위에서 샷하는 맛이 일품인데 그걸 충족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도무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 미세먼지는 아주 골칫거리다.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즐기는 골프의 매력을 완전히 사그라뜨린다. 티타임 잡기도 쉽지 않다. 겨우내 굶주렸던 골퍼들이 골프장으로 몰려들면서 좋은 시간대는커녕 예약 자체가 어렵다. 높은 비용은 말할 것도 없다. 4월은 그냥 단지 굳었던 몸을 푸는 워밍업 기간 정도로만 만족하는 것이 좋다. 물론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된다. 그것도 태국 치앙마이로.

왜 하필 치앙마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치앙마이는 태국의 북쪽 지역 해발 3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동남아의 다른 지역보다 시원하고 쾌적하다. 또 개발이 되지 않아 자연환경도 그대로다. 맑은 하늘과 공기는 당연한 권리다.

가싼의 맏형 쿤탄(좌)과 막내 파노라마(우). 두 곳 모두 커다란 워터해저드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날씨뿐 아니라 골프 환경도 좋다. 태국에서도 뛰어나기로 소문난 코스들이 제법 많이 자리하고 있다. 로열 치앙마이를 비롯해 가싼 쿤탄, 가싼 레가시, 가싼 파노라마, 알파인, 하이랜드 등 수준 높은 골프장에서 언제든 라운드가 가능하다. 타고난 날씨와 자연환경,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골프코스까지 완벽히 갖춰진 셈이다.

치앙마이로의 골프 여행이 지금이 적기인 이유는 또 있다. 한 겨울 동남아 여행의 성수기가 끝났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제 항공과 체류 비용 등이 한결 여유 있고 저렴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특가 항공이나 일정 등을 잘 맞춘다면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신나게 골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치앙마이로 떠나서 골프 갈증을 풀어보자. 국내에서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하기 전 워밍업으로 더 이상의 골프 여행지는 없다. 치앙마이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또 나중에라도 반드시 플레이해야 할 골프장 몇 곳을 소개한다. 이 몇 곳은 언젠가 반드시 경험해봐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이다.

페어웨이보다 물이 더 많아 보이는 가싼 레가시.

가싼의 세 형제, 쿤탄, 레가시, 파노라마

2004년에 오픈한 가싼 쿤탄GC는 해발 500m의 쿤탄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나무숲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지형과 온통 숲으로 둘러싸인 주변 환경은 포근하면서 평화롭게 느껴진다. 그러나 코스 난이도는 꽤 높다. 18개 홀 모두 다이내믹 그 자체인데 특히 그린은 굴곡이 심하고 그린 주변은 러프와 수많은 벙커로 둘러싸여 공략이 까다롭다. 또 포대그린도 종종 보인다. 코스 전체를 끼고 도는 강물과 워터해저드를 극복하는 숙제는 이곳의 공략 포인트다. 3개의 아일랜드 그린과 5개의 도그렉홀 역시 조심해야 한다. 공략은 까다롭지만 보기에는 좋다. 코스 전체를 휘감은 강과 호수, 그리고 주변 숲이 가싼 쿤탄의 매력을 한껏 높여준다. 코스 내에는 2차 세계대전 때 건설된 방콕으로 가는 철도가 있는데, 플레이에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밖에 67개의 객실과 다양한 부대시설은 휴식과 골프를 즐기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가싼 쿤탄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태국 최고의 코스로 뽑히기도 했다.

2006년에 오픈한 가싼 레가시GC2013년 전면적인 리뉴얼을 통해 태국 북부 최고 골프코스로 도약한 곳이다. 코스 레이아웃부터 페어웨이와 그린 잔디, 조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보수했는데, 이후 각종 언론을 비롯한 수많은 골퍼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이곳은 한 마디로 물의 왕국이다. 온 사방이 물로 뒤덮여 물과 골프코스 중 어느 곳이 더 넓은지 가늠하지 못할 정도다. 일단 코스에 들어서면 시원하다. 기온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 주변 환경이 뻥 뚫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시작부터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호수는 모든 페어웨이를 감싸고 있다. 그냥 넓은 정도가 아니라 물 반, 잔디 반이라는 말이 딱이다. 페어웨이에는 요소요소마다 배치된 벙커들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준다. 하지만 단순히 시각적인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공략도 함께 요구한다. 호수를 잘 넘겼다 해도 벙커가 여지없이 볼을 집어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티샷부터 정확성을 요구하고 전략에 따른 공략도 필요하다. 또 실수에 대한 대가도 반드시 치러야 한다. 그린스피드도 제법 빠르다. 볼을 그린까지 잘 보냈다 해도 그린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하면 3퍼트는 순식간이다. 그래도 매홀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왠지 어딘가에 숨어있을 누군가를 찾아다니는 기분이다. 물과 꽃, 그리고 야생동물까지 뒤섞인 가싼 레가시는 전체적으로 평화롭고 온화한 느낌이 강한 여성적인 코스다.

가싼 형제의 막내는 2017년 리뉴얼을 끝낸 가싼 파노라마GC. 쿤탄과 레가시에 이어 가장 늦은 2006년에 오픈해 최신 시설을 갖췄고, 관리도 잘 돼 있는 곳이다. 코스는 난이도가 좀 높다. 쿤탄과 레가시에 비해 좀 더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요소가 높아 보다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전체 거리도 만만치 않다. 총 길이가 187,761야드로 태국 내에서도 가장 긴 코스로 꼽힌다. 또 커다란 호수를 중심으로 주변에 코스를 조성해 공략에 항상 물의 위협을 받는다. 대신 풍광 하나는 일품이다.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물과 조화를 이룬 페어웨이, 그리고 그 안에 미적전략적 요소를 갖춘 벙커들이 눈으로만 보고 지나가기에 아까울 정도다. 또 잘 관리된 코스와 잔디 상태가 플레이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워터해저드를 넘기는 게 부담스러운 코스이지만 페어웨이가 넓어 초보자부터 중상급자까지 누구나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정원처럼 단정하게 정리된 로열 치앙마이.

호주 골프의 전설이 그린 로열 치앙마이

로열 치앙마이 골프리조트는 브리티시오픈을 다섯 번이나 제패한 호주 골프의 전설 피터 톰슨이 설계한 곳으로 유명하다. 1996년에 오픈한 이곳은 전형적인 가든형 코스다. 마치 정원을 걷는 것처럼 코스 주변은 울창한 나무들로 잘 정돈돼 있고, 폭포와 계곡 등이 곳곳에 보여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한다. 정원 같은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하지만 공략은 전략을 잘 짜야한다. 6,969야드 길이에 펼쳐진 총 94개의 벙커가 코스 난이도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벙커를 넘기거나 잘 피해가면 다음 샷이 편안해지지만 만약 실수한다면 용서는 없다. 그린 주변 언듈레이션도 극복해야할 숙제다. 그린 공략에 실패하면 다양한 웨지샷 실력을 갖췄는지 시험하는 것 같다. 이 코스에서는 멀리 보내려고 애쓸 필요는 없지만 정확성은 반드시 갖춰야할 필수요소다.

 

황창연 hwangcy@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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