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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로즈의 승리 방정식
저스틴 로즈의 승리 방정식
  •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 승인 2019.04.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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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의 중반에 접어든 저스틴 로즈가 상승세를 타는 원인으로는 약간의 운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와 현대 과학의 도움이 그의 성공, 그리고 마스터스에서 보여주는 승승장구의 비결일지도 모른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아침 햇살이 눈부신 그 화요일은 토리파인스에서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이 시작하기 이틀 전이었고, 키가 크고 예의 바른 영국 출신의 프로 선수인 저스틴 로즈는 인근의 5성급 리조트에 딸린 연습장에서 클럽을 테스트하며 샷 방향을 체크하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은 모두 10명이었는데,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로즈의 팀원이었다. 그의 스윙 코치, 멘탈 코치, 대타로 함께 한 캐디. 물리치료사 1. 새로 계약을 체결한 클럽 회사인 혼마의 임원 3. 일본에서 온 혼마의 클럽 디자이너. 제품 관리자. 엔지니어.

로즈의 아침 연습은 클리닉이라고 해도 될 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닷새 후에 그는 유서 깊은 샌디에이고의 그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롱 클럽을 시험하던 화요일의 아침 연습은 토리파인스로 자리를 옮겨 계속됐다.

해가 기울어갈 무렵, 아침 연습에 함께 했던 제품 관리자와 엔지니어의 모습이 로즈의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바로 옆의 주차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던 중이었고, 로즈의 눈에는 두 사람의 등만 보였다. 그런데도 그는 달려가서 두 사람을 불러 세운 후 이렇게 말했다.

오늘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릴룸에서 꺼내놓으면 사람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들을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상징적인 이 일화에는 진심이 담겨 있고, 주인공인 남자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스틴 로즈가 세계 랭킹 상위권에 진입하기 전에, 이렇게 구전되는 일화에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면 위상이 완성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영 톰 모리스는 아내와 어린 자식을 잃은 지 몇 달 후인 1875년 크리스마스에 상심을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벤 크렌쇼는 1995년에 오랜 코치였던 하비 페닉을 여읜 지 며칠 만에 그 어수선한 상태에서도 그의 말을 빌리자면 열다섯 번째 클럽과 같았던스승의 기억을 품고 두 번째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벤 호건이 자동차 사고로 거의 죽을 뻔한 지 16개월 만에 1950US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그는 메리온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샷을 할 일이 없다면서 7번 아이언 없이 플레이했다.

그리고 그 메리온에서 열렸던 2013US오픈에서는 지금 우리의 주인공(그리고 어쩌면 올해 마스터스의 주인공)이 두 타 차의 승리를 거뒀다. 저스틴 로즈는 그해 아버지의 날이었던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없이 긴 드라이버샷에 이어 역대급 4번 아이언으로 긴 파4 18번홀을 공략했는데, 모두 호건의 플레이북에서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 같은 샷이었다. 그런데 그 후로도 그해의 US오픈이 화제가 되면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이라곤필이 이렇게 했었네, 필이 저렇게 했었네, 필이 그 첫 번째 파3 홀에서 마이크 데이비스와 설전을 벌였네, 필이 웨지샷으로 그 짧은 파3 홀에서 그린을 놓쳤네. 같은 것들뿐이다.

이런 얘기들을 듣고 있자면 문득 따지고 싶어진다.

아니, 로즈는 어쩌고그 일요일에 로즈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물 샐 틈이 없었고, 그건 그 후로도 거의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가 전설의 반열에 오른 순간에 대한 얘기는 왜 들려오지 않는 걸까?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저스틴 로즈와 그의 아내(케이트), 그의 아들과 딸(레오와 로티),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런저런 로즈의 자손들에게 그런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저스틴 로즈가 전형적인 현대 골퍼이기 때문이다. 물론 갈수록 어려지는 추세의 골프계에서 그는 현재 서른여덟 살이다. 하지만 그는 지나온 날보다 남은 날이 더 많이 남았는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게임의 전설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그릴룸에서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 자신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그가 구축하는 일에 매진하기 때문이다. 그의 장점, 그가 전력을 다하는 부분은 72홀의 스코어를 쌓아올리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언젠가 어느 시멘트 회사에 투자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흥분을 자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로즈가 자신의 팀인 클럽 로즈를 이끌고 세계 어느 곳에서 플레이를 하든, 그가 좋은 72홀 스코어를 기록하리라는 건 거의 확신해도 될 정도다(케이트 로즈는 이를테면 그 클럽의 매니저다). 어느 대회건 코스는 쉽거나 어렵거나 그 중간이다. 날씨는 좋거나 나쁘거나 중간이다. 선수들은 강하거나 약하거나 그 중간이다. 어느 쪽이 됐든 로즈는 면밀히 고려한 스윙을 반복하며 14개 클럽으로 전부 정확한 샷을 할 것이고, 팬들이 그의 노란색 선글라스나 태극권 같은 연습 스윙이나 그의 교과서적인 그린 읽기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로즈는 연습할 때도 거의 모든 샷을 기록하며, 코스에 올라갔을 때에는 그 무엇도 짐작에 의존하지 않는다. 심지어 브라이슨 디샘보조차도 로즈처럼 관람객들 사이에서 스톱워치를 손에 든 채 그를 따라 걸으며 거의 모든 스윙의 프리샷 루틴을 측정하는 플레이/멘탈 코치(제이슨 골드스미스)는 두지 않았다. 그래도 포커스밴드(뇌파를 측정하는 헤드밴드로, 의식을 잡념이 없는 이른바 무심의 상태로 고조시켜주는 훈련도구) 훈련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진행한다.

맞다. 무심은 배짱의 사촌이다. 이 말에 코웃음을 치는 건 각자의 자유지만 앞으로 12년쯤 후에 로즈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며 당신을 향해 미소를 지을 것이다.

로즈가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하더라도(그리고 실제로 그랬을 때 놀랄 사람이 누가 있을까?) <60미니츠>에서 그의 우승을 감동적으로 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로즈의 우승은 피터 앨리스의 경우처럼 이야기로 포장되지 않고 닉 팔도의 경우처럼 숫자로 분석될 것이다(앨리스는 BBC의 전설이다).

이번에 CBS에서 중계석에 앉을 마스터스 3승의 닉 팔도는 아마 거울을 보는 기분일 것이다. 로즈에게 골프는 기술적인 문제다. 그게 현재의 게임이고, 내일이면 그 경향은 더욱 뚜렷할 것이다. 대학 1부 리그의 선수를 아무나 붙잡고 샤프트 무게, 런치 각도, 스핀율, 그리고 볼스피드에 대해 물어보라. 그러면 틀림없이 그램과 각도, rpm, 그리고 시속으로 답할 것이다. 로즈는 이 방면에 대단히 해박하다.

그가 늘 이랬던 건 아니다. 열여덟 살 때 로즈는 이미 프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유러피언 투어에서 처음 출전한 21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그는 감각 위주의 선수이며 두뇌가 비상했다. 과학에 빠진 건 나중의 일이었다. 하지만 1998년에 중요한 건 그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것이 로즈에게, 클럽 로즈와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바꿔 놨다. 케이트와 저스틴 로즈 재단은 취약계층의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식사와 교재, 그리고 신나는 소풍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지 않은 길은 언제나 있다. 로즈가 프로 골퍼가 되지 않았다면 그는 자신이 설계가가 됐을 거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그는 지금도 설계가다.

금문교는 엔지니어링의 문제에서 시작됐다.” 10년 전부터 로즈의 스윙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션 폴리는 말했다. 그러니까 마린 카운티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가로 놓인 넓은 바다를 자동차로 건널 방법에 대한 의문이 시초였다. “그런데 그 결과 예술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새로운 걸 시도해서, 효과가 있으면 계속하고 그렇지 않으면 폐기하는 것이 그들의 과정이다.

폴리와 로즈는 서로 잘 맞는다. 폴리는 타이거가 어려웠던 시기에 4년을 함께 했고, 그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 힘들다. 다만 그는 스티븐 에임스와 션 오헤어, 그리고 헌터 매이헌 등을 막강한 선수로 키워냈다. 23살의 카메론 챔프도 지난 8년간 지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라면 역시 저스틴 로즈다. 두 사람은 4,000일이 넘는 날을, 그 중 일부분이나마 함께 보냈다.

그럴 수 있었던 건 로즈-폴리가 연습장에서 오렌지색 트랙맨을 보초처럼 세워놓고 샷을 하는 차세대 엘리트 골퍼들에게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패러다임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오지의 바닷가에서 녹슨 3번 아이언으로 돌멩이를 맞히며 꿈을 꾸던 어린 시절의 세베 바예스테로스? 아름다운 이미지일지는 모르지만 이제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나는 늘 직관보다 과학을 우선으로 한다.” 폴리는 말했다.

그들의 대화에 숫자가 수없이 등장하고, 생체역학에 대한 토론이 끊이지 않는 건 그 때문이다. 폴리는 로즈를 대부분의 선수와 다른 별종, 트로피보다 연습에 더 관심이 많고 연습을 할 때면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않은 것처럼 열중하는 사람으로 본다. “분명히 말하지만 로즈가 나한테서 배운 것보다 내가 그에게서 배운 것이 더 많다.”

로즈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이 말은 전혀 겸손하지 않은데 로즈는 겸손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폴리의 내가 더 많이 배웠다는 주장은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로즈의 강점은 측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로즈가 고급 브랜드의 옷을 입혀 놓은 사이보그 골퍼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기엔 유머감각이 뛰어나다. 그날 아침 샌디에이고의 연습장에서도 폴리는 샷의 분포와 런치 각도를 비롯한 로켓과학자들 같은 이야기들을 늘어놨다. 그러자 누군가 로즈에게 저런 얘기 중에 몇 퍼센트나 실제로 이해하느냐고 물었다.

적절한 질문은 아니었다.

다 이해한다.” 그는 말했다. “하지만 얼마나 관심 있게 듣느냐, 그걸 물어봐야 한다.”

로즈는 자신의 팀에게는 2017년 마스터스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에게 밀려 2위를 차지한 것이 여전히 뼈아프다고 털어놓을 것이다(물론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아프다, 아주 아프다.” 로즈의 오랜 캐디로, 거구만큼 넓은 마음을 가진 마크 (푸치) 풀처는 말했다. 가르시아는 막판에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운도 따랐다. 그는 서든데스 플레이오프의 첫 홀에서 버디를 하며 보기를 한 로즈를 물리쳤다. “승자는 언제나 운이 좋다.” 로즈는 말했다. “나도 메리온에서 우승했을 때 운이 좋았다.”

하지만 로즈와 그의 사람들이 하지 않는 건 그 일요일(또는 어느 날이든)을 곱씹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그들도 실수를 한다. 그리고 우리 중에 어떤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들은 그런 실수를 통해 배운다. 그야말로, 그게 과정이다. “나는 내가 완벽한 퍼팅을 했다고 생각했다.”

로즈는 72번 홀에서 실패한 2.1m 버디 퍼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날의 실수를 통해 배운 구체적인 교훈은, 그 퍼팅이 눈에 보이는 것만큼 휘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즈는 오거스타나 그 어디에서든 모든 대회의 라운드를 머릿속으로 플레이하고, 연습장에서 반복하고 야디지북을 검토한 후에 실전에 나선다. 그의 연습 라운드는 배우들의 드레스 리허설과 같다. 세베도 이런 식으로 했을까? 아니다. 이런 머릿속 라운드는 타이거의 방식이다.

로즈는 소득세가 없는 바하마제도의 올버니에 산다(버핏을 한 번 더 인용하자면: 부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다. 그의 집에는 파출부가 한 달에 두 번 온다). 저스틴 로즈는 누가 보기에도 부자다. 하지만 그는 그 부를 쌓기 위해 너무나 힘들게 노력했기 때문에 함부로 낭비할 수 없다고 느낀다. 그와 케이트가 소유한 경주마들에 대해 물어보면 로즈는 경주마라고 복수를 단수로 고쳐준다(마스터 메리온: 15번 출전에 4. 엄청난 승률이다). 로즈는 우즈가 매년 12월에 18명만을 초대해서 히어로월드챌린지를 개최하고 휴가도 보내는 올버니의 리조트코스에서 플레이하고 연습도 한다. 로즈가 연습하는 걸 지켜보는 우즈를 볼 수 있다니, 회원들에게는 놀랍고 대단한 광경일 것이다.

2000년대 초반의 타이거처럼 질주할 수 있는 선수는 이제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러기엔 실력이 너무 고르고, 정보가 많다. 또 너무 많은 돈이 걸렸고, 좋은 장비도 넘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앞으로 열두 번의 메이저대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네다섯 번 정도 선두를 다투고 그 중에서 한 2승을 하기에 로즈만큼 더 적합한 선수는 없다. 그 이유는 로즈가 모든 클럽을 잘 다루고, 몸과 마음이 다 강건하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코스 안팎에서 모두 깨끗하다. 준비된 모습으로 코스에 오르고, 라운드 중에 소문을 옮기거나 논란을 키우거나 투어의 권력구도에 관심을 보이거나 트위터를 인용하는 일은 없다. 그는 오직 우승 사냥에만 집중한다.

2013US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로즈 같은 행보를 보인 프로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2014년에 유러피언 투어와 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2015년에는 홍콩과 뉴올리언스에서 우승했고, 2016년에는 브라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7년에는 중국에서 우승했고, 작년 가을에는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에서 열린 페덱스에서 1,000만달러를 챙겼다. 그리고 한 주 후에는 파리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1월에는 터키에서 우승했다. 12월에는 레오를 데리고 미식축구를 보러갔고, 로티의 승마 연습을 구경했다. 1월 중순에는 일본에서 만든 11개의 클럽을 가방에 새로 넣었다. 1월말에는 새로운 혼마 가방에 새로운 혼마 클럽을 꽂고서 토리파인스에서 우승했는데, 혼마 가방에는 일본 글자도 적혀 있었다. 로리 맥길로이는 그의 새로운 가방에 대해 묻자 (우스개로) “그의 이름이 영어로 적혀 있지 않은데, 나는 그러면 조금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로즈는 맥길로이와 가르시아를 비롯한 라이더컵 유럽 팀 선수들과 사이가 좋다. 그러나 사교성을 필과 타이거로 나눈다면 독자 노선을 걷는 타이거 쪽으로 기울어진다. “나는 캐디들 중에 친구가 더 많은 것 같다.” 로즈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유럽 선수는 노동자계층의 뿌리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흔하다. 이들에겐 어려웠던 어린 시절이 성공의 발판이 되곤 한다. 이안 폴터, 대런 클락, 맥길로이가 그랬고, 로즈도 마찬가지다.

그는 후원자에 대한 얘기를 종종 하는데, 영국의 데이브 크로스라는 사업가가 집안 사정이 빠듯했던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초창기까지 금전적인 도움을 줬다. 로즈의 부모님은 무용복과 수영복을 파는 가게를 운영했는데,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저스틴에게 골프를 가르쳐줬던 켄 로즈는 암투병 끝에 2002년에 쉰일곱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메리온에서 우승을 했을 때 로즈는 제일 먼저 하늘을 쳐다봤다.

프로 골퍼 중에서 로즈와 가장 친한 선수는 헨릭 스텐손이다. 로즈가 토리에서 우승했을 때 그의 옆에는 스텐손의 캐디였던 개리스 로드가 있었다. 풀처는 승모판막 치환 수술을 받고 플로리다 남부의 집에서 몸을 추스르는 중이었다. 그가 수술을 받을 때 케이트 로즈는 병원에 있었다. 풀처는 마스터스 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토리파인스에서 우승한 저스틴 로즈는 CBS의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자신의 캐디를 부르며 이렇게 말했다. “이건 당신을 위한 거예요, 친구.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생방송에서 프로 골퍼가 아내나 자녀, 스폰서도 아닌 캐디를 언급하며 사랑이라는 말을 사용하다니. 그 행운의 주인공은 수염이 덥수룩한 입으로 연필을 씹으며 즐겁게 코스를 걸어가는 마크 (푸치) 풀처였다.

그러므로 저스틴 로즈는 사이버그 골퍼가 아니다. 골프 기계도 아니다. 토리에서는 3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중에 더블보기를 두 차례나 범했다. 4라운드의 전반 나인에서는 5타를 다섯 번이나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21언더파를 기록하며 두 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의 골프 실력이 탁월하고, 그밖에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을 비롯한 여러 유용한 측면에서도 강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목표를 이뤘고 멋진 말을 한 후에 짐을 챙겨 떠났다. 저스틴 로즈. 키가 크고 예의바른 영국의 프로 골퍼.

이쯤해서 이런 궁금증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는 골프계의 전설에 이름을 올리게 될까?

하지만 이 질문은 너무 구식이다.

그보다 더 나은 질문이 있다.

그게 과연 중요할까?

 

by Michael Bamberger

Photographs By Zachary Scheffer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webmaster@golfk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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