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3 10:00 (수)
지상낙원 뉴질랜드로 떠나는 황홀한 골프 여행
지상낙원 뉴질랜드로 떠나는 황홀한 골프 여행
  •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 승인 2019.03.16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 거리일지는 몰라도, 뉴질랜드는 먼 거리를 감수하고 떠나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사람들한테 뉴질랜드에 간다고 하면 카메론 챔프의 다운스윙보다 더 빠르게 칭찬이 쏟아진다. 이 나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따뜻한 인심과 와인, 풍경, 음식, 괜찮은 환율, 정반대의 계절 등을 최고로 손꼽는다. 꼭 가봐야 해, 그들은 간곡하게 권유한다. 반드시 가야 해. 그래서 왔다. 골프 시설들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두 번이나 이 나라를 찾았다.

뉴질랜드는 과장하는 경향이 있는 광고보다 더 좋은 몇 안 되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물론 골프를 위해 마음을 먹기엔 너무 멀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12시간을 날아가야 오클랜드에 도착한다. 더 긴 직항편은 시카고와 휴스턴에서 출발한다. 오는 동안 하루를 잃어버리고, 시차로 인한 피로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골프장이 정말 그렇게 뛰어난가? 그렇다. 단점이라면 북섬과 남섬에 걸쳐 넓은 지역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버스로 이동하며 일주일 동안 하루에 36홀씩 플레이하던 여행과는 다르다. 여기서는 에어 뉴질랜드의 효율적인 항공 스케줄을 이용해서 시의적절하게 이동하는 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남섬의 퀸스타운 바로 북쪽에 위치한 애로우타운 골프클럽의 첫 번째 티잉그라운드에 서는 순간 힘들었던 이동의 기억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파3 홀로 시작하는 레이아웃은 드물다. 더 드문 건? 단 1개의 벙커도 없는 코스다. 애로우타운은 이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된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특이한 점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난 3월에 나는 이곳에서 뉴질랜드 관광청의 중역인 르네, 사진기자(미스터 리), 그와 동행한 저널리스트와 플레이하면서 그 점을 새삼 느꼈다. 높이 솟은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르네는 뉴질랜드가 자랑하는 천연 자원 가운데 하나를 선물했는데, 그건 휘태커스 피넛 슬랩이라는 캔디바였다. 묵직하고 달콤하며, 초콜릿과 땅콩이 가득했다. 나는 캔디바는 나중을 위해 챙겨두고, 앞팀이 홀아웃 하길 기다리며 이미 플레이한 코스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애로우타운은 타라 이티와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골프매거진> 세계 100대 코스에 27위로 데뷔한 타라 이티는 북섬의 오클랜드에서 북쪽으로 90분 거리에 있는 해변에 톰 도크의 설계로 완성된 눈부신 링크스 코스다. 재미있고 인상적이지만 티타임을 얻기가 너무 힘들다. 외부인의 플레이를 선별적으로 일부 허용하고는 있으나, 클럽 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부지 안에 있는 코타지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소식은? 타라 이티 남쪽으로 2개의 퍼블릭 코스(빌쿠어와 벤 크렌쇼가 하나, 도크가 또 하나)가 계획 중에 있다. 북섬의 고급 시설 두 곳으로는 카우리 클리프스와 케이프 키드내퍼스를 꼽을 수 있다. 두 곳 모두 미국의 금융전문가인 줄리언 로버트슨이 2000년대 초에 개발했으며 뉴질랜드의 럭셔리 골프 리조트 붐의 출발을 알린 곳들이다. 주변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코스는 거대하다.

카우리 클리프스 전경
카우리 클리프스 전경

북동부에 위치한 카우리는 데이비드 하먼이 설계했고, 카팔루아와 페블비치를 합쳐 놨다고 보면 적당하다. 대단히 재미있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하다. 와인으로 유명한 호크스 베이에서 아르데코 풍의 건물이 가득한 네이피어 마을 바로 아래쪽에 있는 케이프 키드내퍼스에서는 도크의 광활한 디자인에 압도된다. 라운드 한 번으로는 모든 것을 담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한참을 걸어야 한다. 두 코스 모두 숙박과 음식(여러분 부디 저녁식사를 할 때는 재킷을 입으시기 바랍니다)도 훌륭하며, 최고의 서비스에 합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보다 캐주얼한 느낌의 코스로는 북섬 아래쪽으로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 북쪽에 위치한 두 곳을 들 수 있다. 12년 동안 뉴질랜드오픈을 개최한 파라파라우무 비치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고전적인 링크스 레이아웃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그만큼 언덕과 둔덕, 불규칙한 라이가 많다. 로열 웰링턴은 초원형 코스답게 올드 스쿨의 분위기가 가득하며, 그린 콤플렉스도 탁월하다.
다시 애로우타운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1번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후 파5 2번홀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좁은 페어웨이에 솜씨 좋게 드라이버샷을 했다. 이 코스는 벙커가 있을 만한 자리에 편암을 배치해서 착지할 수 있는 면적을 줄였고, 그로 인해 예상치 못하는 각도로 볼이 튀어 나가는 경우도 잦았다. 편암은 홀에 노비딕, 워터루, 그리고 룻아웃 같은 별명이 붙은 전반 9홀에 즐비했다(1936년에 개장).
센트니얼 애비뉴를 건너면 산의 그림자를 따라 펼쳐지는 후반 9홀(1970년대 초에 개장)이 시작된다. 이곳은 전반만큼 극적인 요소가 덜하지만 거리보다는 정확성을 요하는 견고한 홀들이 이어진다. 10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르네가 다시 한 번 피넛 슬랩을 돌렸고, 그린에서 약간 고전했던 동반자는 골프백에서 위스키가 담긴 플래스크를 꺼냈다. 크게 한 모금 들이켜자 그의 기분은 훨씬 좋아졌지만 스코어카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상낙원 뉴질랜드 골프 여행에 대한 전체 기사는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3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ssh@hmgp.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