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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노안-백내장 수술: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발전과 종류
[의학 칼럼] 노안-백내장 수술: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발전과 종류
  •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 승인 2019.02.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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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간 의료계 안과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노안을 수술로 치료하는 노안-백내장 수술의 비약적 발전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사실 노안-백내장 수술이 기존의 백내장 수술과 많이 다르지 않아 새로운 수술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안이 진행된 사람의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데 사용되는 다초점인공수정체(렌즈)의 발전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노안-백내장 수술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알콘사의 레스토아렌즈가 국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전에도 테크니스사의 렌즈가 있었지만 렌즈가 가지고 있던 특성 중 하나인 야간 빛 번짐이 심해서 금세 사라졌다.

알콘사의 레스토아렌즈는 회절과 굴절을 섞어 이 빛 번짐을 줄인 획기적인 렌즈로 알려졌다. 당시 알콘사에서는 안과 의사들 중 실력을 인증 받은(Certification) 의사들에게만 렌즈를 공급해 수술의 질을 높이려는 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2중 초점(원거리, 중간거리) 렌즈의 한계가 있었고, 인공수정체 렌즈의 한 가운데에 부분적으로 있는 회절이 동공 한 가운데 위치하지 않으면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아 시력의 질이 떨어지는 한계점이 있었다. 또한 야간 빛 퍼짐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고 중심부에 있는 회절 부분으로 가까운 거리를 보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가까운 것을 볼 때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문제점이었다. 이후 5년 정도 후에 독일의 칼자이스사의 리사트리렌즈가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노안백내장에서의 또 한 번의 문이 열리게 됐다. ‘리사트리렌즈는 전체 회절렌즈로 빛 퍼짐을 줄이진 못했지만 원거리, 근거리(40cm) 뿐 아니라 80cm의 중간거리를 볼 수 있게 돼 컴퓨터나 주방 등의 생활에서 현대인에게 더욱 편리한 시력을 제공하게 됐다.

칼자이스는 사진기의 렌즈, 군수용 렌즈, 의료 현미경의 렌즈 등 광학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인공수정체(렌즈)로도 훌륭한 렌즈다. 회절렌즈의 특징은 렌즈를 통과한 빛을 퍼트려 일정거리에서 오는 빛만을 정확히 상에 맺히게 함으로써 볼 수 있게 하는 원리다. 퍼진 빛과 진해진 빛의 포개지는 차이가 크면 클수록 좋은 렌즈로 구분되며 퍼진 빛을 눈이 적응해 결국 그 빛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이 차이가 커야 한다. 필자 역시 아직도 많이 사용하는 렌즈 중 하나다. 초기 리사트리를 사용한 환자의 원거리 시력 뿐 아니라 근거리 시력도 잘 유지돼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야간 빛 퍼짐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 중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좋은 시력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되는 렌즈다.

이후 심포니라는 회절과 굴절을 섞은 렌즈가 들어왔다. 이 렌즈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렌티스라는 굴절계 렌즈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 많이 사용되면서 노안- 백내장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심포니렌즈는 후에 존슨 앤 존슨사에 합병돼 지금은 존슨 앤 존슨사의 대표 다초점인공수정체가 됐다. ‘심포니렌즈는 원거리 시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좋은 시력을 나오게 해주지만 근거리 시력이 약한 이유로 수술적 방법으로 고안해 한쪽(주시안)에는 심포니를 다른 한쪽(비주시안)에는 앞서 언급한 테크니스의 업그레이드 형 2중 초점 렌즈를 사용해 불편함을 감소시키려 노력했다. 양안을 다른 렌즈를 사용해 만족스런 결과를 얻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한쪽에는 심포니(3중 초점)’, 한쪽에는 테크니스(2중 초점)’ 렌즈를 사용하는 것은 조금은 궁여지책처럼 보인다. 필자의 경우 심포니렌즈가 갖는 장점이 원거리 시력이 잘 나오고, 중간거리도 좋으면서 야간 빛 번짐이 동종의 회절부분이 섞인 렌즈 중에서 가장 적으므로 야간 운전이 잦고 활동적인 이들에게 사용하고 있다.

렌티스-콤퍼트렌즈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도수를 달리해 이중초점을 맺힐 수 있게 한 굴절렌즈로 회절렌즈처럼 빛을 퍼트리지 않아 보다 편안한 시력을 제공한다. 단 원거리, 근거리를 두 가지 밖에 도수를 조정할 수 없어 원거리는 양안을 같게 보지만 근거리는 양안을 살짝 다르게 설정해 중간거리와 근거리를 같이 볼 수 있도록 한다. ‘렌티스-콤포트렌즈도 당연히 일장일단이 있다. 하지만 빛 퍼짐의 불편을 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나이가 많은 이들에게는 편안한 렌즈로 매우 적합하다.

작년에는 알콘사에서 판옵틱스라는 4중 초점렌즈를 개발해 국내에 들여왔다. 회절과 굴절을 섞은 렌즈 중에서 빛 퍼짐은 리사트리심포니의 중간 정도지만 근거리를 80cm, 60cm, 40cm를 볼 수 있게 개발돼 근거리를 보다 자세히 보려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되는 렌즈다.

또한 회절의 원리를 이용해 근거리를 원거리와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는 렌즈이외에 굴절을 이용하면서 초점 심도를 깊게해 근거리를 좀 더 여러 거리를 볼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굴절 타임의 렌즈(EDOF : Extended Depth Of Focus) 역시 작년부터 사용 중이다. 유럽 안과 학계에서는 이미 회절에서 굴절 타입의 EDOF 렌즈로 많은 부분 옮겨졌다. EDOF 렌즈는 회절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빛 퍼짐이 없고 40~80cm 거리에서 어느 정도 연속적으로 보여 또 하나의 렌즈세대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수정체와 똑같지 않기 때문에 역시 단점이 있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옵텍사의 프리시즌렌즈는 근거리에는 리사트리판옵틱스보다 약하지만 중간거리와 원거리, 그리고 빛 퍼짐에는 확실히 장점이 있다. 아직 굴절( EDOP) 렌즈가 다양하게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 비교할 순 없지만 근거리가 좀 더 향상된 굴절(EDOF) 렌즈가 들어오리라 예상된다.

이외에도 파인비젼-피지올’, ‘솔레코’, ‘리줌등 많은 노안-백내장을 치료하는 인공수정체(렌즈)가 국내에 들어와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많은 다초점인공수정체가 국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중에서 현재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렌즈를 위주로 비교 분석해 봤다. 먼 훗날 인간의 수정체와 같이 조절 가능한 인공수정체(렌즈)가 개발되면 이런 언급은 필요 없겠지만 지금은 완벽한 인공수정체가 없으므로 렌즈 별로 갖고 있는 장단점을 잘 숙지하고 수술 전 눈 상태와 나에게 맞는 작업거리의 렌즈들을 숙련된 의사에게 선별 받아야 한다. 자신에게 가정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찾는 것이 노안-백내장 수술 결과를 만족스럽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김권일: 예빛안과 대표 원장, 중국 연길 기림예빛 안과 원장, 중국 하남성 기현 안과 병원 합작, 전 여의도 성애병원 과장, 중앙대학교 의과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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